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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COURSES IN THAILAND 2025

  • 노현주
  • 기사입력:2025.06.09 13:45:40
  • 최종수정:2025-06-09 13:5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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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T가 선정한 태국 톱30 골프장 3위는 시암 컨트리클럽 올드코스다. LPGA 정규 투어가 열리는 유서 깊은 무대로 ‘태국 골프의 얼굴’로 불리는 이곳의 진가를 확인해보자. ‘복제의 정교함’으로 세계 명문 코스를 구현한 로얄 젬스 골프 시티도 함께 소개하니 골프 마니아라면 눈여겨볼 만하다.

BEST COURSES ▶ 3위 시암 컨트리클럽

태국 골프의 품격, 그 정점에 선 시암 올드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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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골프 산업이 세계적인 위상을 갖게 된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곳은 바로 시암 컨트리클럽 올드코스다. 방콕에서 차로 약 90분, 파타야 시내에선 불과 20분 거리에 위치해 뛰어난 접근성과 쾌적한 환경을 자랑하며 외국 골퍼들에게 ‘태국 골프의 성지’로 통한다. 1971년 일본 잇페이 미츠하시가 설계했고 국 최초의 민간 골프장 중 하나로 출발했으며, 2006년 미국 슈미트-커리 팀의 리디자인을 거치며 챔피언십 코스로 거듭났다.

이곳의 세계적 명성은 혼다 LPGA 타일랜드 대회와 함께 성장했다. 대회는 2006년 첫해 아마타 스프링스에서 시작됐지만, 2007년부터 시암 올드코스로 자리를 옮겼다. 2008년 대회 공백 후 2009년엔 플랜테이션 코스에서 열렸고, 2010년부터는 다시 올드코스에서 LPGA 스타들의 각축장이 이어지고 있다.

아리야 주타누간, 박인비, 고진영, 리디아 고, 넬리 코르다 등 세계 정상급 여자 골퍼들이 이곳에서 경쟁하며, 대회 기간 파타야는 ‘골프 축제의 도시’로 변모한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우승자를 가려내기에 가장 정직한 코스”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대회 전엔 코스의 컨디션을 위해 장기 휴장에 들어간다. 페어웨이, 그린, 벙커 등 모든 구간에 정밀하고 세심한 관리가 이뤄지고, 이 과정에서 선수들과 관계자들의 신뢰를 얻는다.

전장 7162야드. 고저 차가 적당하고 페어웨이가 넉넉하지만, 복잡한 그린 언듈레이션과 빠른 스피드, 전략적 워터 해저드가 도사린다. 핀 위치에 따라 난도 차이가 크기 때문에, 초보자와 프로 모두에게 도전적인 매력을 안긴다. ‘태국판 아멘코너’로 불리는 15~17번 홀은 코스의 백미. 남북으로 흐르는 시냇물이 오거스타 내셔널을 연상케 한다.

클럽하우스는 태국 전통과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져 있다. 여성 골퍼를 위한 파우더룸,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키즈존, 다양한 레스토랑과 체계적인 캐디 교육 프로그램까지. 모두가 ‘명문’의 품격을 뒷받침한다. 또, 친환경 코스 관리, 지역 고용, 장학 프로그램, 플라스틱 제로 캠페인, 청년 캐디 양성 등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며 지역사회와도 긴밀히 협력, ESG 경영에서도 한발 앞서고 있다.

많은 골퍼들이 “태국 골프여행에서 이곳을 빼놓으면 섭섭하다”라고 말한다. 한 번 다녀간 이들이 다시 찾는 곳, 관광지를 넘어 문화적 자산으로 자리 잡은 시암 컨트리클럽 올드코스. 반세기 넘게 진화해온 이 명문은 이제 ‘태국 골프의 얼굴’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골프T 대표 양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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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암 올드코스는 제가 처음으로 “골프가 예술이 될 수도 있구나”라고 느꼈던 곳입니다. 첫 티샷부터 마지막 퍼팅까지, 단 한 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정교한 코스 설계와 바람의 방향까지 계산해야 했던 빠른 그린, 그리고 어디서든 그림처럼 펼쳐지는 풍경이 어우러져 한 홀 한 홀이 깊이 각인됐습니다. 특히 18번 홀을 마치고 클럽하우스로 걸어가는 길에서 느꼈던 묵직한 여운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마치 LPGA 무대 한가운데 서 있는 듯한 기분이었고, 제 인생 가장 완벽했던 라운드 중 하나로 기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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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무대, 로얄 젬스 골프 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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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에서 차로 약 40분. 로얄 젬스 골프 시티는 그 이름처럼 전설을 재현한 꿈의 무대다. 단순한 골프장이 아니라, 전 세계 골프장 중 가장 상징적인 홀들을 한데 모은 ‘드림 아레나’ 콘셉트로 설계돼 아시아 골프 여행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복제의 정교함. 미국 오거스타 내셔널의 ‘아멘 코너’를 비롯해, 세인트 앤드루스, 윙드풋, 베스페이지 등 세계 100대 골프장의 명홀들이 홀마다 정성스레 재현돼 있다. 골프 전문 매체 ‘골프위크’가 선정한 상징적인 명소들을 아시아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유일한 무대다.

설계를 맡은 론 M. 가를(Ron M. Garl)은 수백 그루의 나무부터 벙커, 돌다리, 물길까지 오거스타의 정취를 섬세하게 옮겨놨다. 특히 오거스타 내셔널의 상징인 11~13번 홀, 이른바 ‘아멘 코너’ 구간은 단순한 풍경 복제를 넘어 그린의 속도, 고저 차, 샷 루트까지 철저히 계산돼 설계됐다. 오리지널은 멤버십 전용으로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운 만큼, 이곳에서의 라운드는 마스터스를 직접 체험하는 것 같은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전장은 7075야드. 넓은 페어웨이와 빠른 그린, 정교한 벙커와 워터 해저드 구성까지, 챔피언십 코스로서의 면모를 완벽히 갖췄다. 전반 9홀은 복제의 백미로 꼽힌다. 오크몬트 골프클럽, 베이힐, TPC 사우그라스, 더 벨프리 등 세계적 명홀들이 그대로 들어섰고, 특히 TPC 사우그라스의 17번 아일랜드 홀은 짧지만 정밀한 샷이 요구돼 긴장감이 높다. 한 라운드 안에 세계 골프 투어를 하는 듯한 느낌이 이 골프장의 매력이다.

아직까지는 세계적인 골프 대회 유치 경력은 없지만, 로얄 젬스 골프 시티는 1400라이 규모의 광대한 부지를 토대로 63홀 규모의 확장 계획을 진행 중이다. 세계적 설계자 3인이 협업한 프로젝트가 완성될 경우 단순한 테마형 복제 골프장을 넘어 아시아 대표 명문 골프장으로의 도약도 기대된다.

골프여행 PRO 이고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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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 젬스 골프 시티는 태국에서 한 번쯤 꼭 경험해봐야 할 특별한 골프장입니다. PGA, 마스터스 등 세계적인 명문 코스의 명홀을 정교하게 재현해, 마치 오거스타 내셔널이나 세인트앤드루스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각 홀마다 숨어 있는 스토리와 치밀한 전략이 요구돼 라운드 내내 몰입도가 높았습니다. 코스 관리도 탁월했고, 넓은 페어웨이와 빠른 그린, 현대적인 클럽하우스, 친절한 캐디 서비스까지 모든 요소가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골프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도전해볼 만한, 태국 골프 여행의 버킷리스트로 추천하고 싶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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