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엔 윈이 내년 아시아 쿼터 선수로 LG 트윈스와 재회할 수 있을까.
코엔 윈은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 LG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시작은 좋지 못했다. 1회초 선두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에게 우중월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의 솔로포를 맞았다. 하주석(우익수 플라이), 문현빈(중견수 플라이), 노시환(투수 땅볼)을 차례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2회초는 깔끔했다. 채은성(좌익수 플라이), 이진영(유격수 땅볼), 안치홍(유격수 땅볼)을 모두 잡아내며 이날 자신의 첫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하지만 3회초 들어 다시 흔들렸다. 최재훈을 중견수 플라이로 이끌었지만, 황영묵의 중전 안타와 플로리얼의 2루수 땅볼로 2사 2루에 몰렸다. 여기에서 하주석, 문현빈에게 각각 1타점 중전 적시타, 1타점 우전 적시 2루타를 내줬다. 이어진 2사 2루에서는 노시환에게도 1타점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후 노시환의 2루 도루로 2사 2루에 봉착했으나, 채은성을 유격수 땅볼로 묶으며 힘겹게 이닝을 마감했다.
4회초에는 다시 안정을 찾았다. 이진영(삼진), 안치홍(우익수 플라이), 최재훈(2루수 땅볼)을 상대로 차분히 아웃카운트를 챙기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최종 성적은 4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탈삼진 4실점. 총 투구 수는 56구였다. 코엔 윈은 팀이 1-4로 뒤진 상황에서 공을 후속 투수 이우찬에게 넘겼지만, 이후 LG가 동점을 만듬에 따라 승·패는 기록하지 않았다. 단 LG는 연장 혈투 끝에 한화에 5-6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날 경기는 코엔 윈의 고별전이었다. 2022-2023시즌부터 호주야구리그(ABL) 시드니 블루삭스에서 활동한 그는 오른 대퇴부 대내전근 손상 진단을 받은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임시 대체 외국인 선수였다.
사실 올 시즌 전부터 LG와 인연이 있었다. LG 전 외국인 투수이자 현재 시드니에서 투수 코치로 활동 중인 크리스 옥스프링의 지도를 받았다. 2025시즌 LG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때는 초청 선수 신분으로 참가해 약 2주 간 팀과 함께 훈련하며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다만 이런 코엔 윈에게도 KBO리그는 결코 만만치 않았다. 데뷔전이었던 4일 잠실 SSG랜더스전(6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사사구 2탈삼진 3실점)에서 호투로 첫 승을 신고했지만, 1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5이닝 7피안타 2피홈런 3탈삼진 4실점), 17일 잠실 KT위즈전(4.2이닝 3피안타 4사사구 2탈삼진 1실점)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이후 22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3.1이닝 8피안타 4사사구 7실점 6자책점)에서 패전을 떠안은 코엔 윈은 이번 한화전에서도 단조로운 경기 운영을 극복하지 못하며 6주간의 LG 생활을 1승 1패 평균자책점 7.04로 마치게 됐다.


분명 아쉬운 성적이라 할 수 있지만, 코엔 윈 덕에 LG는 에르난데스의 부상 공백을 최소화 할 수 있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경기 전 염경엽 LG 감독은 “5선발 역할을 해줬다”고 코엔 윈의 활약을 칭찬했다.
코엔 윈은 경기 후 LG 선수단과 기념 촬영을 했다. 주장 박해민이 선수단을 대표해 그가 첫 승을 따낸 4일 SSG전 경기 기록지를 선물했으며, 기록지에는 선수들의 응원 메시지가 적혔다.
코엔 윈은 “좋은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하다. 팀의 일원으로 받아주고 반겨준 모든 팀원 및 스태프들도 고맙다”며 “인생에서 경험하기 힘든 기회를 받았다. 야구장을 가득 채워주신 팬들의 응원은 잊지 못할 것”이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제 코엔 윈이 다시 KBO리그에서 뛰기 위해서는 기다림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역시 성장세를 보이며 내년 아시아 쿼터로 LG 유니폼을 입는 것. 염 감독은 “(코엔 윈은) 포크볼이 장점인데 (내년에 아시아 쿼터로 오게 되면) 선발보다 중간으로 1이닝은 충분히 맡아줄 수 있는 구위”라고 평가했다. 과연 2026시즌 코엔 윈을 KBO리그에서 다시 볼 수 있을까.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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