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만만찮은 이라크, 쿠웨이트에 1무 이상해야
홍명보호, 손흥민 이강인 이재성 등 최상멤버 출동
일본, 만만한 상대인 호주, 인니에 져도 본선진출
모리야스호, 선수 발굴 차원…23세 이하 주전기용
성하(盛夏)의 계절 6월이 다가온다. 한국 축구는 ‘긴장의 6월’, 일본 축구는 ‘여유의 6월’이다. 한국의 홍명보호는 6월 중 만만찮은 이라크, 쿠웨이트와의 최종 예선에서 1무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나갈 수 있어 손흥민(영국 토트넘) 등 최상의 멤버가 나선다.
반면 2026 월드컵 본선 티켓을 세계에서 맨 먼저 확보한 일본의 모리야스 하지메호는 마지막 상대인 호주, 인도네시아와의 경기에서 유망주 발굴을 위한 무대로 활용하려는 여유를 보인다.

한국=대한축구협회는 21일 “오는 26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의 축구회관에서 홍명보(56) 감독이 기자회견을 갖고 6월 A매치에 나설 대표선수 명단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한국 대표팀은 현재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에서 4승 4무 승점 16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국은 B조 2위 요르단(승점 13)과 3위 이라크(승점 12)에 승점 3점 이상 앞서 있어, 남은 두 경기에서 승점 1점만 획득해도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할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다.
한국 대표팀은 6월 6일 이라크 바스라에서 이라크와 3차 예선 B조 9차전을 치르고, 10일에는 국내에서 쿠웨이트와 최종 10차전을 가질 예정이다. 본선 진출이 유력하지만,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해야 하는 중요한 경기들인 만큼 최정예 멤버 소집이 예상된다.
손흥민, 이강인(프랑스 PSG), 이재성(독일 마인츠) 등 해외파 선수들은 소속팀 일정을 마치고 휴식 후 대표팀에 합류할 전망이다. 다만 수비의 핵심 김민재(독일 바이에른 뮌헨)는 최근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소속팀 경기에 제대로 출전하지 못해 이번 소집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K리그에서 활약 중인 국내 선수의 발탁 가능성도 있다. 부상에서 회복한 골키퍼 조현우(울산)는 최근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전진우(전북)는 리그에서 이미 10골을 기록하며 생애 첫 A대표팀 발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소집된 선수들은 6월 2일 인천국제공항에 모여 바로 이라크로 출국할 예정이다. 이강인의 경우 소속팀 PSG가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6월 1일)에 진출해 있어, 대표팀에 발탁된다면 이라크 현지에서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은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되었으며, 아시아에는 총 8.5장의 본선티켓이 배정돼 있다.

일본=세계에서 맨 먼저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모리야스(56) 감독 체제의 일본 대표팀은 6월 월드컵 3차 최종 예선을 차세대 스타 발굴의 기회로 활용할 만큼 여유를 보인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최근 “일본은 다음 달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두 경기에서 2024 파리올림픽 세대를 다수 소집할 예정이다”라며 “지난 3월 A대표팀 명단에서 10명 정도가 바뀔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모리야스호는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C조 7경기 중 6경기에서 승리하며 본선행을 일찌감치 확정 지었다. 일본은 2026 월드컵 공동 개최국 3개국을 제외한 국가 중 세계에서 처음으로 북중미 월드컵 진출권을 획득했다.
당시 지안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일본에 축하 인사를 건넨다”며 “캐나다, 미국, 멕시코(이상 공동 개최국)에 이어 가장 먼저 월드컵행을 확정했다”고 축전을 보냈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9, 10차전에서 여유로운 경기 운영이 가능해진 일본은 6월의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젊은 선수들을 기용해 팀을 더 발전시킬 것”이라며 “5일 호주, 10일 인도네시아전에서 2024 파리올림픽에 나갔던 23세 이하 세대가 대거 합류할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에 언급된 선수로는 스즈키 유이토(23·브뢴비), 히라카와 유(24·브리스톨 시티), 미토 쇼스케(22·스파르타) 등이다. 특히 덴마크 무대에서 활약 중인 스즈키는 올 시즌 공식 38경기에 출전해 12골 3도움으로 커리어 하이를 쓴 일본의 새로운 골잡이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독일과 스페인을 꺾으며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한 일본은 16강전에서 크로아티아와 승부차기 혈투 끝에 패배했다. 내년에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에 앞서 일본은 오는 9월 멕시코, 미국과 2연속 친선경기를 치르는 등 본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종세(대한언론인회 부회장·전 동아일보 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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