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안양은 남자의 팀이 맞았다. 직전 경기 패배 후 다시 승리했다. 7경기째다.
안양은 26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주SK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10라운드 홈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안양은 5승 6패(승점 15)로 8위에서 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승과 패를 번갈아 기록 중이다. 이번 경기까지 승-패-승-패-승-패-승을 기록하게 됐다. 다음 대전하나시티즌 원정에서 시즌 첫 연승에 다시 도전한다.


제주는 3승 2무 5패(승점 11)로 10위 자리를 지켰다. 11위 대구FC, 최하위 수원FC(이상 승점 7)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지 못했다. 여전히 시즌 첫 원정경기 승리가 없다. 김학범 감독의 고민은 계속 이어지게 됐다.
안양은 4-4-2 포메이션으로 나선다. 모따-마테우스, 주현우-최규현-김정현-채현우, 김지훈-박종현-김영찬-이태희, 김다솔이 출전한다.
제주는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서진수-유리 조나탄-김준하-이탈로-남태희-이창민, 김륜성-장민규-임채민-안태현, 김동준이 나선다.

초반부터 팽팽하게 맞선 두 팀. 전반 2분 안양은 우측면 김정현이 강하게 크로스를 올렸고, 박스 안 모따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전반 7분 제주가 파고들었다. 우측면 크로스가 상대에게 끊겼고, 흐른 볼이 박스 앞 김준하에게 향했다. 김준하는 침착하게 수비를 제치고 슈팅을 이어갔다. 김준하의 슈팅은 김다솔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기세 싸움에서 안양이 먼저 미소 지었다. 역시 안양의 ‘해결사’ 모따가였다. 환상적인 터닝슛으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전반 12분 채현우가 우측면에서 수비를 흔든 뒤 슈팅을 시도했다. 김동준 골키퍼 선방 맞고 높게 떠오른 볼은 멀리 가지 못했다. 박스 안 모따가 등을 지고 상대 경합을 이겨냈다. 이후 터닝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제주가 실점 후 반격했다. 전반 15분 좌측면 남태희가 박스 안쪽 깊숙히 파고들었다. 안양 수비를 세밀하게 파고든 뒤 경합을 뚫고 슈팅까지 이어갔다. 낮게 깔린 슈팅은 골문 안쪽으로 향했지만, 김다솔 골키퍼가 쳐냈다. 안양도 질세라 바로 역습 기회를 잡았다. 제주의 코너킥을 끊어낸 뒤 마테우스가 전방으로 패스를 찔러넣었고, 쇄도하던 모따가 이를 잡은 뒤 돌파했다. 모따는 왼발 슈팅을 이어갔지만, 위력이 약했다. 김동준 골키퍼 품에 안겼다.

안양은 지옥과 천국, 제주는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전반 31분 제주의 공격 상황, 우측면에서 크로스가 올라왔다. 이때 박스 안 서진수가 김지훈에게 잡혀 쓰러졌다. 바로 앞 주심은 페널티킥을 찍었다. 안양 선수단은 주심의 판정에 항의했고, 제주는 페널티킥을 준비했다. 주심은 VAR실과 긴 소통을 이어갔고, 모니터 판독까지 이어갔다. 고민 끝 주심은 판정을 번복했다. 페널티킥을 취소했다. 안양 팬들의 환호가 하늘을 뚫었다. 1-0 리드를 지켜갔다.
제주가 집중력을 높여갔다. 유리 조나탄, 김준하, 서진수로 이어지는 삼격편대에 2선 남태희가 자유롭게 움직이며 공격의 활기를 불어넣었다. 네 선수가 파고들자, 안양의 수비 라인이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전반 43분에는 김준하, 서진수를 거쳐 남태희가 박스 안으로 쇄도해 기회를 만들었다.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지만, 안양 수비를 뚫지 못했다.
후반전 초반 분위기를 잡은 제주가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그토록 기다리던 유리 조나탄이 나섰다. 후반 5분 우측면을 연 제주는 김준하가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유리 조나탄이 수비를 넘어 헤더로 돌려놓으며 골망을 갈랐다. 유리 조나탄의 시즌 1호골이 터졌다.

안양이 속도를 더했다. 후반 12분 주현우를 빼고 야고를 투입했다. 야고는 좌측 날개에 포진했다. 제주도 변화를 가져갔다. 후반 13분 서진수, 김준하를 빼고 유인수, 오재혁을 투입해 공격과 중원을 강화했다.
안양이 다시 경기를 끌고 갔다. 물러서지 않은 효과였다. 후반 15분 프리킥 후 세컨드볼을 가져오며 공격을 이어갔다. 좌측면에서 다시 공격을 시도한 안양, 교체 투입한 야고가 좌측면에서 침착하게 크로스를 올렸다. 박스 안 최규현이 쇄도하며 발리슛으로 마무리 지으며 2-1을 만들었다.
안양이 전력을 가다듬었다. 후반 24분 채현우, 김지훈을 빼고 박정훈, 이창용을 투입했다. 포지션 간의 교체. 3백 체제를 유지했다. 박정훈은 우측 날개, 이창용은 중앙 수비수 자리에 배치됐다. 안양의 변화에 제주도 대응했다. 후반 26분 이탈로, 김륜성을 빼고 최병욱, 데닐손을 투입했다.

제주가 다시 분위기를 잡아갔다. 후반 29분 우측면 남태희의 크로스가 뒤로 빠졌다. 기다리던 유인수가 슈팅을 시도했으나, 수비가 내던진 태클에 걸렸다. 이어 다시 흐른 볼을 안태현이 강하게 밀어찼지만, 빗나갔다. 제주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후반 30분 박스 앞 이창민이 오른발로 강하게 밀어찼다. 이창민의 슈팅은 쭉 뻗어나갔지만. 높게 떠올랐다.
안양은 마지막까지 교체카드를 꺼냈다. 후반 41분 모따, 마테우스를 빼고 김운, 토마스를 투입했다. 이어 제주는 후반 42분 안태현을 빼고 임창우를 투입했다. 안양은 수비를 강화하며 걸어 잠궜고, 제주는 재정비를 통해 공격에 힘을 실었다.
제주가 안양을 다시 밀어붙였다. 후반 44분 박스 안쪽에서 간결하게 패스를 풀어낸 뒤 데닐손이 수비를 등진 채 경합을 이어갔다. 데닐손은 상대 수비를 순식간에 벗겨낸 뒤 슈팅을 이어갔다. 완벽한 찬스였으나, 슈팅이 빗나갔다.
마지막 미소를 지은 건 결국 안양이 됐다. 안양은 1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제주가 마지막까지 공세를 늦추지 않았지만, 안양이 이를 막아내며 홈에서 다시 한번 승전고를 울렸다.
[안양=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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