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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경기 등판인데 왜 집에 안 가고? 류현진 옛 동료 뷸러가 호텔에 머문 사연

  • 김재호
  • 기사입력:2025.04.22 06:57:52
  • 최종수정:2025.04.22 06:5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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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저스에서 류현진과 함께 뛰기도 했던 우완 워커 뷸러, 그는 홈경기 선발 등판임에도 집이 아닌 호텔에서 출근했다. 어떤 일이 있었을까?

뷸러는 22일(한국시간)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경기 등판을 마친 뒤 ‘AP’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전날 호텔에서 잤다”고 밝혔다.

보통 홈팀 선수들은 입지가 불안해 언제 강등될지 모르는 선수들이 아니면 자신의 집에서 경기장으로 출퇴근한다. 보스턴과 1년 2105만 달러 계약에 합의한 뷸러도 보스턴에 자신의 집이 있다.

워커 뷸러는 이날 보스턴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사진=Gregory Fisher-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워커 뷸러는 이날 보스턴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사진=Gregory Fisher-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그럼에도 그는 이날 등판을 경기장 바로 옆에 있느 호텔에서 준비했다.

이유가 있다. 현지시간으로 4월 21일은 4월 셋째 주 월요일로 뉴잉글랜드 지역에서 제정된 기념일인 애국자의 날이었다. 1775년 4월 19일 열린 미국 독립전쟁의 첫 전투인 렉싱턴 콩코드 전투를 기념하는 이날, 보스턴에서는 매년 보스턴 마라톤이 개최된다.

세계적인 마라톤 행사인 만큼 교통 통제 규모도 상당하다. 여기에 레드삭스도 애국자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이날은 메이저리그에서는 보기 드문 시간대인 오전 11시에 경기를 열고 있다.

경기 당일 준비 과정이 매우 중요한 선발투수 입장에서 예상되는 혼란을 피하기 위해 집대신 경기장 근처 호텔을 택한 것.

뷸러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 문제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 않으려고 호텔에 머물렀다. 아내와 아이들도 함께 있었다. 모든 것이 평소같은 모습이었다. 우리는 호텔에서 자는 것은 익숙하다. 우리 모두 괜찮았다”며 낯선 상황에도 문제없이 적응했다고 말했다.

그는 태블릿PC 등 필요한 준비물들을 모두 호텔로 갖고왔다고 설명했다. “늘 그랬던 것처럼 상대 타선 전체와 벤치 멤버까지 모두 분석했다”며 말을 이었다.

이같은 철저한 준비 덕분일까. 뷸러는 7이닝 4피안타 3볼넷 9탈삼진 1실점 기록하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고 시즌 3승(1패)째 기록했다. 1회 실점을 허용한 이후 안정을 찾았다.

이날 오전 6시 45분에 일어나 7시 15분에 경기장에 출근했던 그는 이날이 다저스 더블A 시절인 2017년 이후 가장 이른 시간에 가진 등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때 상대 선발이 잭 플레어티였고 스펀지밥 기념일이었다. 그때 생각이 잠깐 났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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