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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순 2만 명→전관중 기념품 증정...피츠버그의 통 큰 결단

  • 김재호
  • 기사입력:2025.04.20 06:49:15
  • 최종수정:2025.04.20 06:4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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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가지 논란을 낳은 선택으로 팬들의 비난을 받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이번에는 박수받을 만한 통 큰 결단을 내렸다.

피츠버그는 20일(한국시간) PNC파크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즈와 홈경기에서 선착순 2면 명에게 증정할 예정이었던 폴 스킨스 바블헤드를 이날 경기에 입장한 전 관중에게 지급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스킨스의 2024년 내셔널리그 올해의 신인 수상을 기념해 제작된 이 바블헤드는 원래 이날 경기 입장 관중 선착순 2만 명에게만 증정될 예정이었다.

피츠버그 구단은 20일(한국시간) 경기에서 스킨스 바블헤드를 증정했다. 사진= 피츠버그 구단 공식 X
피츠버그 구단은 20일(한국시간) 경기에서 스킨스 바블헤드를 증정했다. 사진= 피츠버그 구단 공식 X

이 바블헤드를 얻기 위한 경쟁은 치열했다. ‘MLB.com’에 따르면, 경기 시작 3시간 30분전부터 PNC파크앞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이 줄은 구장 앞 알레게니강을 가로지르는 로베르토 클레멘테 다리 중앙 부분까지 이어질 정도였다.

폭발적인 반응에 파이어리츠 구단은 결단을 내렸다. 이들은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리는 오늘 경기를 관전한 팬이 이 바블헤드를 놓치는 일을 원치 않는다”며 오늘 경기 입장권을 스캔한 팬 모두에게 바블헤드를 증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선착순으로 바블헤드를 받은 2만 명의 관중 이외에 이날 바블헤드를 받지 못한 팬에게는 온라인을 통해 추후 바블헤드와 교환할 수 있는 바우처를 제공할 예정이다. 세부 계획은 추후 공개한다고 밝혔다.

트래비스 윌리엄스 사장은 구단 홍보팀을 통해 “이 특별한 증정품 행사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전례없는 반응을 우리 모두가 지켜봤다. 밥(밥 너팅 구단주)에게 연락이 왔고 모든 팬들이 이 증정품을 받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 빠른 대응을 해준 담당자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는 말을 남겼다.

피츠버그 구단은 이번 시즌 팬들의 많은 비난을 받아왔다. 수년간 되풀이된 저조한 성적에 팬들의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낸 모습이었다. 홈 개막전에서는 ‘팀을 팔아라’라는 구호가 등장했다.

불타오른 민심에 기름을 끼얹는 사건도 발생했다. 구장 우측 외야 펜스 구단 레전드 로베르토 클레멘테의 등번호 21번을 상징한 엠블럼이 있던 자리를 광고로 대체해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여기에 PNC파크 입구에 설치됐던 팬들의 모금을 받아 설치된 보도블럭을 무단으로 폐기,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이 보도블럭은 팬들이 기념하고 싶은 문구를 넣은, 특별히 제작된 보도블럭이었다.

[애너하임(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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