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현은 2020년 6월 해군에 들어가기에 앞서 스스로 선물을 마련했다.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결승3번기 2국을 인생 바둑으로 만들며 우승했다. 9단 중에 9단이었다. 디펜딩 챔피언 없이 대회를 치를 수 없는 법. 2021년 맥심커피배 디펜딩 챔피언은 16강전을 별나게 두었다. 부산에 있는 부대에서 군복을 입고 컴퓨터 화면 앞에서 마우스를 쥐었다. 인터넷에서 서울 한국기원에 나온 선수와 겨뤘다.
이지현이 8강에서 상대 대마를 잡고 이기자 바둑 언론에서는 "어뢰가 명중했다"고 알렸다. 4강에 오른 상병은 휴가를 받고 서울로 올라왔다. 그 앞에서 한국 2위 박정환이 고개를 숙였다. 2연속 결승 무대에 올랐다. "바둑 공부는 전보다 많이 못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정신적인 부분에서 좀 달라졌다. 예전에 너무 바둑 공부만 했다. 요즘 책을 읽고 운동도 하면서 그런 면에서 좀 성장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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