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어 후계자’ 요나스 우르비히의 바이에른 뮌헨 데뷔는 특별했다.
뮌헨은 6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어 04 레버쿠젠과의 2024-25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3-0 완승했다.
이날 승리는 뮌헨에 있어 대단히 특별했다. 2022년 10월 이후 무려 3년 만에 거둔 레버쿠젠전 승리의 날. 그리고 뮌헨과 함께할 새로운 별이 뜬 하루이기도 했다.

뮌헨은 이번 챔피언스리그에서 무려 4명의 골키퍼가 골문 앞에 섰다. 이는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단 4개 팀만이 달성한 기록이다. 그리고 마지막 골키퍼는 2003년생 우르비히였다.
쾰른 출신의 우르비히는 올해 뮌헨의 꾸준한 러브콜에 응답, 영입됐다. 노이어의 후계자가 절실한 뮌헨이 찾은 보석이다. 이적 후 7경기 연속 벤치 대기했던 우르비히는 8번째였던 레버쿠젠전에서 데뷔 기회를 잡았다.
누군가에게는 불행이 누군가에게는 행운이 됐다. 마누엘 노이어가 자말 무시알라의 추가골 이후 세리머니를 하다가 부상을 당했고 일어서지 못했다. 이때 우르비히가 벤치에서 일어섰고 그라운드로 들어올 수 있었다.
우르비히는 후반 58분 뮌헨의 골키퍼로서 데뷔 전을 치렀고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실점하지 않았다. 챔피언스리그에서의 데뷔, 그것도 무실점 승리를 지켜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시작이었다.

뱅상 콤파니 뮌헨 감독은 경기 후 우르비히에 대해 “데뷔 전을 치르기에 더 쉬운 경기도 있지만 우르비히는 매우 침착했고 자신감이 넘쳤다”며 “나는 그에게 어떤 부담도 주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항상 모든 포지션에서 여러 선수를 활용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해야 한다. 우리 팀에는 그만한 재능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만약 노이어가 다음 경기에 돌아오지 않고 우르비히가 출전해야 한다면 그에게 전적으로 신뢰를 봴 것이다. 만약 우르비히가 출전해야 한다면 그가 나서면 된다. 걱정할 필요 없다”고 덧붙였다.
독일 매체 ‘키커’는 “올해 1월 말, 뮌헨은 골키퍼 포지션을 강화하기 위해 쾰른에서 재능을 보인 골키퍼 우르비히를 2029년 6월까지 계약, 영입했다. 그리고 몇 주가 지난 후, 우르비히는 예상하지 못한 순간 공식 데뷔 전을 치렀다. 그것도 유럽 최고의 무대, 챔피언스리그에서 말이다”라며 놀랐다.
노이어에게 150번째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된 날, 우르비히에게는 첫 번째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됐다. 노이어 다음을 걱정하고 있는 뮌헨, 그리고 팬들의 입장에선 우르비히의 운명적인 데뷔는 꽤 흥미로운 일이다.
우르비히는 경기 후 현지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했고 남다른 인성을 자랑하기도 했다. 최고의 하루를 보낸 만큼 자신의 이야기만 꺼낼 수 있었던 그였으나 가장 먼저 나온 건 노이어를 향한 걱정이었다.
우르비히는 “우선 노이어가 빨리 회복하기를 바란다. 부상이 심각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챔피언스리그에서 데뷔하게 돼 매우 기쁘다. 팬들이 나를 긍정적으로 바라봐 줘서 기쁘다. 어느 정도는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경기 내내 집중, 남은 30분을 잘 소화하려고 노력했다”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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