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CC의 ‘슬로우 스타터’ 본능이 살아났다.
KCC는 26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의 2024-25 KCC 프로농구 4라운드 홈 경기에서 96-87로 승리, 2연승을 질주했다.
KCC에 있어 이번 부산 2연전은 대단히 중요했다. 6강 플레이오프 희망을 살리기 위해선 최소 1승 이상이 필요했다. 그러나 기대했던 최준용, 송교창의 복귀는 없었고 리온 윌리엄스마저 무릎 문제로 출전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KCC는 ‘슬로우 스타터’ 본능을 살려 귀중한 2승을 챙겼다.
KCC는 캐디 라렌이 25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을 기록, 복덩이가 됐다. 그리고 이승현이 16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 빛났다.
허웅(14점 2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과 이호현(13점 3리바운드 8어시스트), 그리고 이근휘(15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의 지원 사격도 대단했다.
특히 KCC는 무려 17개의 3점슛을 53%의 확률로 성공시켰다. 엄청난 집중력을 보인 승리였다.
DB는 정효근 영입 효과를 2번 이상 누리지 못했다. 결국 KCC의 추격을 허용, 1게임차로 쫓겼다.
DB는 이선 알바노가 15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치나누 오누아쿠가 14점 12리바운드, 정호영이 12점, 이관희가 13점 5어시스트 3스틸, 정효근이 11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분전했으나 KCC의 막강 화력을 제어하지 못했다.
앞서 열린 울산 경기에선 수원 kt가 울산 현대모비스를 접전 끝 78-72로 꺾고 연패 위기를 극복했다.
kt는 이스마엘 로메로가 20점 7리바운드로 레이션 해먼즈(13점 7리바운드)의 부족한 존재감을 채웠다. 에이스 허훈도 4쿼터 클러치 활약 포함 18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로 펄펄 날았다.
박준영은 오랜만에 10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활약을 이어갔다. 문성곤은 무득점을 기록했고 2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에 불과했으나 단단한 수비로 경기 흐름을 바꿨다.
현대모비스는 4연패 늪에 빠지며 서울 SK와의 정규리그 1위 경쟁에서 크게 밀렸다.
게이지 프림(18점 12리바운드 2스틸 2블록슛)이 자멸하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 이후 테크니컬 파울까지 받으며 퇴장당했다.
이우석(22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이 대추격전을 이끌었고 서명진(11점)이 지원 사격했으나 18개의 실책을 저지른 게 아쉬웠다.
잠실에선 안양 정관장이 서울 삼성을 상대로 85-74 승리, 2연승을 질주했다.
정관장은 디온테 버튼(21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4스틸)과 조니 오브라이언트(20점 10리바운드)가 원투 펀치 역할을 해냈다.
그리고 김경원(16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과 정준원(12점 1리바운드)의 깜짝 활약이 빛난 하루였다.
삼성은 후반기 하락세가 심각하다. 전반기 막판 좋은 마무리를 했던 그들이었기에 6강 플레이오프 희망도 있었으나 4연패 늪에 빠지며 크게 힘들어졌다.
코피 코번이 18점 12리바운드, 이정현이 14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 최현민이 12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으나 다른 선수들의 지원 사격이 부족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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