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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BA 평정’ 김가영이 PBA에 도전한다면? PBA 선수 14명에게 물어봤다

PBA 중상위권 선수 14명에 질문 7명 “실력 뛰어나도 PBA선 안통해” 3명 “통할 실력” 4명 “반반”

  • 황국성
  • 기사입력:2024.12.16 10:04:19
  • 최종수정:2024.12.16 10: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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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은 올시즌 LPBA를 평정하고 있다. 5대회 연속 우승과 30연승 대기록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김가영이 PBA 도전한다면?’이라는 궁금증은 당연히 들 수 있다. 이에 대해 PBA 선수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PBA 중상위권 선수 14명에 의견을 물어봤다. 사진은 지난 10월 LPBA휴온스배 우승후 세리모니하는 김가영. (사진=MK빌리어드뉴스 DB)
김가영은 올시즌 LPBA를 평정하고 있다. 5대회 연속 우승과 30연승 대기록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김가영이 PBA 도전한다면?’이라는 궁금증은 당연히 들 수 있다. 이에 대해 PBA 선수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PBA 중상위권 선수 14명에 의견을 물어봤다. 사진은 지난 10월 LPBA휴온스배 우승후 세리모니하는 김가영. (사진=MK빌리어드뉴스 DB)
PBA 중상위권 선수 14명에 질문
7명 “실력 뛰어나도 PBA선 안통해”
3명 “통할 실력” 4명 “반반”

프로당구 LPBA ‘최강’ 김가영이 남자부 PBA에 도전한다면.

김가영이 LPBA에서 30연승, 5대회 연속우승이라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기록하자 당구팬 사이에서 심심찮게 거론되는 궁금증이다.

3쿠션에서 남녀 간 격차는 크다. 기술과 파워면에서 여자 선수가 따라잡기는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올 시즌 김가영의 경기력이 워낙 독보적이어서 이런 얘기도 나온다.

애버리지, 구력, 체력, 기술수준에서 격차 커
“만만한 상대 아냐…첫판 넘기면 32강도 가능”

지난 9일 LPBA 7차전(하이원리조트배) 우승 기자회견에서 실제로 관련 질문이 나왔다. “PBA에 도전해볼 생각은 없느냐고?” 김가영은 단호했다. “남자선수 애버리지를 고려하면, PBA 도전은 물을 흐리는 것”이라고 잘라말했다.

그렇다면 PBA 선수들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MK빌리어드뉴스가 1부투어 선수 중상위권(올시즌 랭킹 50위권) 선수 14명에게 물어봤다. 질문은 크게 네 가지였다. △김가영 선수 실력이 PBA에서 통할 수 있는지 여부 △그 이유는 △김가영 실력이 PBA 어느 수준인지 △몇강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였다.

◆응답자 14명 중 7명 “PBA에서 안통한다”…‘통한다’ 3명 ‘반반’ 4명

응답한 14명 중 절반인 7명은 김가영 도전이 PBA에서는 통하기 어렵다고 봤다. 반면 상위권 진출은 어려워도 통할 수 있는 실력이라는 선수도 3명이었다. 나머지 4명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며 ‘반반’이라고 응답했다.

응답한 14명 중 7명은 “김가영이 실력이 뛰어나지만 PBA선 통하기 어렵다”고 봤고, 3명은 “통할 실력”으로, 4명은 “반반”으로 봤다. (사진=PBA)
응답한 14명 중 7명은 “김가영이 실력이 뛰어나지만 PBA선 통하기 어렵다”고 봤고, 3명은 “통할 실력”으로, 4명은 “반반”으로 봤다. (사진=PBA)

부정적인 의견을 낸 7명은 김가영이 PBA에서 풀시즌을 뛴다면 한판도 이기기 어렵다고 봤다. 특히 와일드카드로 출전하면 톱랭커를 상대하기 때문에 더더욱 이길 확률이 낮아질 것으로 봤다.

PBA 랭킹 상위권 A선수는 “(김가영이) 와일드카드로 PBA에 출전해 우승후보급 선수와 만나면 승리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렇다고 랜덤으로 상대를 만난다 해도 이긴다는 뜻이 아니다”고 말했다. A 선수는 “남녀 선수 간 애버리지 차이가 너무 크고, 3쿠션 구력 차이도 상당하기 때문에 PBA 최하위권 선수라 해도 김가영 선수가 이기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드림투어 중상위권 실력, 경쟁력 있어

B 선수는 “냉정하게 첫 승도 어렵다”며 “김가영은 스트로크 등이 분명 정상급이지만 이는 LPBA에 한해서다. 남자선수는 기술적인 완성도에서 여자선수와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

C 선수는 “기술과 파워 면에서 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에 1부투어에선 경쟁력이 없다고 본다”고 했고, D 선수는 “와일드카드로 출전하면 승산은 제로이고, 랜덤으로 출전해도 잘해야 첫판을 접전 끝에 가까스로 이기는 정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버리지 차이 ‘넘사벽’…기술과 파워, 구력에서도 상당한 격차

남자선수들은 김가영 선수의 PBA도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는 가장 큰 이유로 애버리지 차이를 꼽았다. 이어 기술과 파워, 구력을 들었다.

A 선수는 “김가영 선수 애버리지는 1.1~1.2로 알고 있다. 남자 선수 평균 애버리지는 1.5대인데, 그 정도 애버리지 차이는 도저히 넘어설 수 없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E 선수는 “김가영 선수 핸디는 꽉찬 35점인데, 남자선수들은 대부분 40점 이상이다. 핸디 5점 차이는 엄청 큰 간극”이라고 설명했다.

F 선수는 경험과 구력차이를 꼽았다. “김가영 선수는 당구경력은 오래지만 3쿠션 실전 경험은 길지않다. 반면 남자선수들은 대부분 3쿠션 경력이 20~30년이기 때문에 초이스와 방수에서 많은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가영 선수가 기술과 파워면에서도 남자선수를 극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절대 만만한 상대 아니다…“첫판 넘기면 32강도 가능” 응답도

반면 김가영이 PBA에서도 어느 정도는 통할 수 있다는 답변도 적지 않았다.

PBA랭킹 중상위권 G 선수는 “김가영 선수가 남녀간 본질적인 차이를 극복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물오른 기량과 페이스를 감안하면 대회 초반부엔 충분히 해볼 만할 것”이라며 “당장 나와 대결한다 해도 쉽게 이길 상대는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 9일 LPBA 하이원리조트배 우승 후 기자회견하는 김가영. 이 자리에서 ‘PBA도전할 생각은 없느냐?’라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김가영은 “애버리지 차이가 나기 때문에 물을 흐리는 것”이라고 답했다. (사진=PBA)
지난 9일 LPBA 하이원리조트배 우승 후 기자회견하는 김가영. 이 자리에서 ‘PBA도전할 생각은 없느냐?’라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김가영은 “애버리지 차이가 나기 때문에 물을 흐리는 것”이라고 답했다. (사진=PBA)

다른 중상위권 선수 H는 “와일드카드가 아닌 랜덤으로 출전해서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면 32강까지도 가능하다”며 “실제 김가영 선수와 실전경기를 치러본 경험으로 미루어 보면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다만, 128~64강을 통과해도 5세트 경기인 32강전은 체력적인 부담으로 넘어서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I 선수도 “김가영 선수가 파워와 구력, 초이스 방수 등 여러 부문에서 남자선수에 밀리는 건 사실이지만 운이 따라주면 32강 진출도 가능한 실력”이라고 했다.

‘김가영 선수가 PBA 출전한다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7명이 첫판(128강) 탈락을 꼽았다. 또한 128~64강이 1명, 64강 4명이고 2명은 32강까지도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32강을 꼽은 선수는 ‘운도 많이 따라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14명 중 7명은 김가영 선수 실력이 PBA 드림투어 중상위권 수준으로 꽤 경쟁력 있다고 답했다. [김동우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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