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퇴나 금칙어도 거의 다 오픈
“과거 폐쇄적인 파두스 이미지를 탈피할겁니다. 경쟁사 제품 홍보도 허용해야지요.”
회원수 12만7000명인 국내 최대 당구커뮤니티 파두스는 지난 7월 본사를 대전에서 경기도 일산으로 옮겼다. 본사 이전 두 달여 만에 만난 파두스 송준헌 대표는 회사 시스템 안정화를 이루면서 어느 정도 자신감을 회복한 듯 보였다.
가장 핵심적인 사업인 광고홍보, 에이블제품 판매, 파두스 안전거래 등에 관해 보다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경기도 일산 파두스 본사에서 송 대표를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본사를 일산으로 이전한지 두 달이 넘었다. 회사 시스템은 안정화 됐나.
=차츰 정상궤도에 진입하고 있다. (일산으로 올라오니) 접하는 사람이 다르다. 전에는 팁과 선골 교체하는 분들을 주로 접했다면, 이곳에서는 용품업체 대표를 자주 만난다. 따라서 협업 등 사업적인 정보를 교환한다. 만나는 사람들의 폭이 훨씬 넓어졌다.
경쟁사 제품 광고나 홍보도 허용
▲일부에서 파두스 커뮤니티 운영이 전에 비해 달라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과거 폐쇄적인 이미지를 탈피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전에는 커뮤니티에 경쟁사 제품 홍보를 못하게 막았다. 지금은 다 오픈한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파두스에서 안전거래는 큰 비중을 차지한다. 아울러 신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당구용품 거래에서 구매자와 판매자가 서로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게 안전거래다. 종전에는 문자와 카톡으로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문자와 카톡을 통한 거래는 금지한다. 오직 전화통화로 시작해서 입금을 확인한 후에 거래가 성사되도록 한다. 그만큼 구매자와 판매자가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다.
500만원대 ‘루츠케이파두스큐’는 11월께 시판
▲그럼에도 선의의 피해자가 나올 수 있지 않나.
=원천적으로 다 막을 수는 없다. 사기는 대부분 문자나 카톡을 이용한 거래에서 발생한다. ‘파두스 본사’나 ‘파두스 직원’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면 일단 의심해봐야 한다. 커뮤니티 앞부분에 ‘필독’이나 ‘공지사항’이 있다. 그거 돈 벌려고 올리는거 아니다. 사기 방지 등을 위해 올리는 건데, 회원들이 한번씩 읽어봐 주셨으면 한다.

▲최근 사기꾼을 잡기도 했다고.
=그렇다. 인천에서 부산 사하구까지 내려가서 잡았다. 하지만 잡는게 쉽지않다. 다행히 저희 커뮤니티에 그런 사기꾼을 잘 잡아내는 분이 있다. 파두스뿐 아니라 골프, 낚시 등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도 활동한다. 이분은 ‘척보면 아는’ 정도다. 저한테 제보를 많이 해준다. 그런 사람은 강퇴나 정지시킨다.
▲한동안 파두스에서 안전거래가 뜸했는데.
=여러 사정으로 안전거래에 신경을 못쓴 측면이 있다. 다시 활성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파두스를 인수한지 1년이 넘었는데, 한창때 안전거래의 20% 정도 유지하고 있다. 보다 적극적으로 활성화할 생각이다.
▲강퇴나 금칙어 설정 등에서도 변화를 줄 생각인가.
=전에는 에이블과 경쟁하는 제품 홍보를 막았고, 금칙어 설정도 했다. 지금은 거의 다 오픈한다. 다만, 커뮤니티 운영에 해가 되는 것은 허용하지 않는다. 특히 경쟁사 제품에 대한 비방은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그들에겐 생사가 걸린 문제인데, 비방하면 타격이 크다.

▲인수 후 회원수는 많이 늘었나.
=지난해 8월 인수한 후 8500명 정도 늘었다. 맘 같아서는 1만명 정도 늘리고 싶은데, 쉽지 않더라.
▲여러 사업을 구상 중이라고.
=우선 에이블큐 X시리즈가 효자 상품이다. 50만원 미만의 입문자용인데, 이 큐를 꾸준히 업그레이드 할 생각이다. 고가 큐도 준비하고 있다. OEM(주문자상표부착) 방식으로 ‘루츠케이파두스’큐 제작에 들어갔다. 500만원대 이며 늦어도 11월에 나온다. 벌써부터 이 큐를 사겠다는 예약자가 있다.
또한 커뮤니티 회원을 중심으로 공동구매도 검토하고 있다. 개인 당구용품은 물론이고 품질좋고 예쁜 티셔츠도 생각 중이다.
▲오프라인으로 진출할 생각도 있는지.
=물론이다. 파두스는 12만명이 넘는 회원수가 최대 강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오프라인 매장에도 나설 방침이다. 지역으로는 일산을 생각하고 있다. 현재 잘나가는 모 오프라인 매장을 충분히 따라잡을 자신이 있다. [황국성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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