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자부활전+승부치기 산전수전 끝 정상
2위 타이푼, 3위 다오반리, 4위 김준태
아프리카TV, 파이브앤식스, UMB 공동 주최
니코스 “이 순간을 위해 25년을 기다렸다”

“25년 동안 이 순간만을 기다려왔다. 우승 없이 긴 시간 동안 힘들 때도 많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달려왔다.”
그리스의 ‘강호’ 니코스가 우승의 한을 풀며 세계대회에서 처음으로 주인공이 됐다.
아프리카TV, 파이브앤식스, UMB(세계캐롬연맹)주최로 20일 밤 서울 잠실 비타500콜로세움에서 열린 2023월드3쿠션서바이벌 결승전서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세계 13위, 그리스)는 76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간 3쿠션월드컵서 준우승과 공동3위를 세 번씩 차지했던 니코스는 세계대회서 꾸준히 상위권에 들었으나 우승과는 연이 없었다. 니코스는 지난 4월 유러피안챔피언십서 코스탄티노스 코코리스와 그리스팀을 이뤄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이는 유럽대륙 대회로, 여전히 세계대회 우승은 없었다.
그러나 니코스는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며 당구선수 경력 25년여만에 세계대회 첫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됐다.
반면,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결승에 올랐던 김준태(12위, 경북체육회)는 24점에 그쳐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2, 3위는 각각 72점, 68점을 기록한 타이푼 타스데미르(7위, 튀르키예)와 다오반리(베트남)가 차지했다.
이번 대회 총상금은 2억8000만원으로 우승 5만달러(약 6715만원) 준우승 2만달러(2686만원) 3위 1만6500달러(2215만원) 4위 1만500달러(1813만원)이며 공동17위 3000달러(약 403만원)까지 본선 진출 24명 전원에게 상금이 지급됐다.
결승전은 마지막까지 우승자를 가리기 어려운 난전 양상으로 펼쳐졌다.
전반전엔 이번 대회 돌풍의 주역인 베트남의 다오반리가 주도한 가운데 57점 조1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니코스(37점) 타이푼(25점) 김준태(1점)가 이었다.
그러나 후반전 접어들어 경기 양상이 수시로 바뀌며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웠다. 니코스는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18점을 보태 83점 1위로 올라섰다. 이에 뒤질세라 다오반리가 2이닝 째 12점을 추가하며 87점으로 선두를 탈환했다.
4이닝 째에는 판도가 더 크게 흔들렸다. 선두 다오반리가 공타하자 니코스가 21점을 추가해 92점 조1위로 치고 올라갔다. 이어 타이푼이 하이런10점을 몰아치며 64점으로 2위 다오반리(68점)를 바짝 추격했다.
후반전 폭발적인 공격을 선보인 타이푼은 기어이 2위까지 올랐다. 5이닝 째 니코스와 다오반리가 모두 공타하자 타이푼이 18점을 더해 80점으로 니코스(84점)에 이어 2위가 됐다. 다오반리(60점)는 3위로 쳐졌다.
마지막 6이닝 째에는 ‘선공’ 김준태가 12점을 보탰으나 24점에 그쳐 조4위를 확정했고, 타이푼(72점)과 니코스(76점)가 모두 공타에 그쳤다.


마지막 타순이었던 다오반리가 4득점으로 12점을 추가, 68점으로 만들며 타이푼과 니코스를 압박했지만 다섯 번째 공격이 무산되며 조3위를 확정했다.
니코스는 우승 후 “이 순간을 위해 25년을 기다렸다. 힘들 때도 많았으나 늘 도전했고, 포기하지 않았다. 너무 기쁘다는 표현 외에 지금 기분을 설명할 길이 없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어 “막상 세계대회 첫 우승을 이루니 앞으로 더 많은 대회서 우승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계속해서 세계대회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니코스는 이번 대회 우승까지 어려운 과정을 거쳤다. 첫 판(본선 1차전)서 C조 최하위로 패자부활전에 떨어진 니코스는 패자부활전 1차전을 조2위로 통과했고, 이어 패자부활전 2차전에선 버케이 카라쿠르트(튀르키예)와 승부치기 끝에 간발의 차로 승리, 조2위로 힘겹게 본선 2차전에 올랐다. 니코스는 A조 2위로 본선 2차전을 통과, 준결승에선 B조 2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김동우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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