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태는 ‘당구황제’ 브롬달에 50:23 승
김준태 최근 상대전전서 김행직에 2승1무 앞서
또다른 4강전 자네티-타스데미르

‘한국당구 두 천재’간 대결에서 김행직이 조명우를 꺾고 4강에 올랐다. 김행직의 4강전 상대는 ‘당구황제’ 브롬달을 물리친 매탄고 3년 후배 김준태다. 또다른 4강전에선 자네티와 타스데미르가 맞붙는다.
4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가스 리오호텔앤카지노에서 ‘2023 라스베가스3쿠션월드컵’ 8강전이 모두 마무리됐다.
4강전은 5일 새벽4시(한국시간) 김행직-김준태, 아침 6시30분 자네티-타스데미르 경기로 진행되며 결승전은 아침 10시에 시작된다.
◆김행직-김준태 매탄고 3년 선후배 사이 4강서 맞대결
한국이 낳은 두명의 당구천재이자 매탄고 6년 선후배. 김행직(전남당구연맹)과 조명우(서울시청)는 여러모로 비슷한 점이 많은 선수다. 그 둘이 3쿠션월드컵 8강전에서 만났으니, 당구팬들의 관심이 몰릴 수밖에.
경기는 초반부터 치열했다. 김행직이 7이닝까지 18:8로 앞서갔지만 조명우가 8이닝 하이런 7점, 9이닝 4점을 추가하며 순식간에 19:19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팽팽하게 흘러가다 12이닝부터 김행직 쪽으로 전세가 기울기 시작했다. 김행직이 12~15이닝에 14득점한 반면, 조명우 는 공격이 미세하게 길게빠지며 5득점에 그쳐 38:26으로 점수차가 12점으로 벌어졌다. 김행직은 이후에도 16, 17이닝에 2점씩 점수를 쌓은 다음 마지막 18이닝에 끝내기 하이런8점으로 50점을 채웠다. 50:29(18이닝) 승리로 김행직 애버리지는 2.777이었다.
앞선 16강전에서 김행직은 세계 2위 다니엘 산체스(스페인)를 50:31(28)로 물리쳤다. 김행직은 지난해 이 대회 8강전에서도 산체스를 만나 50:46(27이닝)으로 꺾고 4강에 오른바 있다.
김준태(경북체육회)는 8강전에서 토브욘 브롬달(스웨덴)을 50:23(18이닝)으로 물리치고 지난 2021년 11월 베겔3쿠션월드컵 이후 15개월만에 4강에 진출했다.
8강전에서 김준태는 5점 이상 장타 5방(5-95-7-6점)을 터뜨리며 경기내내 브롬달을 앞섰다.
특히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5이닝까지 하이런9점 포함, 19점을 쌓으며 19:6으로 리드했다. 김준태 공격은 이후 잠시 잠잠했지만 12이닝에 5득점하며 다시 살아났다. 브롬달은 김준태가 주춤한 사이에도 반격하지 못했다. 12이닝에 점수차가 17점(31:14)으로 벌어졌다. 김준태 공격은 경기 종반인 14이닝 7득점으로 다시 불을 뿜기 시작, 15이닝에 40점대를 찍었다. 이어3이닝(16~18이닝)에 10점을 채우며 50:23으로 경기를 끝냈다. 김준태도 애버리지 2.777로 김행직과 같았다. 김준태는 앞선 16강전에서 피터 클루망(벨기에)을 50:25(25이닝)으로 물리쳤다.
4강전에서 맞붙을 김행직(2007년 입학)과 김준태(2010년 입학) ‘당구사관학교’ 매탄고 3년 선후배다. (조명우는 2013년 입학)
최근 국제무대 두 선수간 대결에선 후배 김준태가 살짝 앞선다. 2019년 11월 구리3쿠션월드컵 조별리그에선 김준태가 40:37로 이겼고, 2021년 베겔3쿠션월드컵 조별리그에선 40:40으로 비겼다. 지난해 호치민3쿠션월드컵 8강에서는 김준태가 50:21로 승리, 상대전적 2승1무를 기록 중이다.
◆‘끝내기 하이런16점’ 자네티, 먹스 꺾고 타스데미르와 4강 격돌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는 8강전에서 끝내기 하이런 16점으로 에디 먹스(벨기에)를 50:33(19이닝)으로 물리쳤다.
자네티와 먹스는 초반부터 접전을 펼쳤다. 자네티가 1이닝 7득점을 시작으로 7이닝까지 12점을 쌓자 먹스도 꾸준히 득점을 이어가며 11점을 기록했다. 먹스가 8이닝 5득점으로 16:19로 역전했으나 자네티가 곧바로 9이닝에 7득점하며 19:16으로 다시 뒤집었다. 이후에도 두 선수는 점수를 주고받으며 18이닝까지 1점차(자네티 34:33)로 팽팽하게 맞섰다. 그러나 곧바로 자네티가 하이런16점으로 그대로 경기를 끝내며 4강에 올랐다. 50:33(19이닝) 자네티 승.
지난해 동해 세계선수권 챔피언인 타이푼 타스데미르(튀르키예)는 윙덕안치엔(베트남)을 50:30(27이닝)으로 물리치고 4강에 진출했다.
두 선수는 6이닝까지 9:9로 팽팽했지만 타스데미르가 8이닝에 하이런8점을 터뜨리며 17:9로 점수차를 벌렸다. 타스데미르는 이후 11~14이닝 14점을 보태 31:15를 만들었다. 윙덕안치엔이 추격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고 타스데미르가 46:30으로 앞선 27이닝에 마지막 4점을 추가하며 경기를 끝냈다.
한편 허정한(경남당구연맹)과 정승일(서울당구연맹)은 앞선 16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허정한은 조명우에게 32:50(19이닝)으로, 정승일은 먹스에게 13:50(24이닝)으로 패했다. [김우진 MK빌리어드뉴스 기자]
[2023 라스베가스3쿠션월드컵 4강 대진]
△김행직-조명우(04:00)
△자네티-타스데미르(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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