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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고동락’ LPBA 최고 ‘워맨스’ 강지은 김세연 “승부는 양보못하죠”

LPBA투어 세 시즌 동안 둘이 5차례 우승 휩쓸어
김세연 왕중왕전 등 3승…강지은 2승 “앞서거니 뒷서거니”
동호인활동, 2017년 선수등록, 2019년 프로데뷔도 함께
한 집에서 동고동락…“최고의 동료이자 라이벌”
후원사 타스 강태경 대표 “둘이 정상에 오래오래 있길”
7일(화) 저녁 ‘크라운해태챔피언십’ 64강전 출격

  • 엄경현
  • 기사입력:2021.12.07 07:01:01
  • 최종수정:2021-12-11 08:5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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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은(왼쪽)과 김세연(오른쪽)은 당구계 대표적인 "워맨스"로 유명한 사이다. (사진=김세연 제공)
강지은(왼쪽)과 김세연(오른쪽)은 당구계 대표적인 "워맨스"로 유명한 사이다. (사진=김세연 제공)
“(강)지은 언니는 저한테 항상 최고예요. 그래도 경기는 이겨야죠.”(김세연) “저에게도 (김)세연이는 최곱니다. 미안하지만 경기는 제가 이겨야죠.”(강지은)

강지은(크라운해태라온·29)과 김세연(휴온스헬스케어글로벌·26)은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는 프로당구 LPBA 최고의 단짝이자 라이벌이다.

세살 터울의 둘은 친자매처럼 비슷하게 당구선수 길을 걸어왔고, 5년째 한 집에서 동고동락하는 사이다.

똑같이 2017년에 당구선수가 됐고, 프로무대에서도 각각 3승(왕중왕전 포함, 김세연)과 2승(강지은)으로 정상의 선수가 됐다. 당구계 대표적인 ‘워맨스’(여성간 우정·우먼+로맨스)라 할만하다.

서울연맹 시절 대회장에서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함께 사진을 찍은 김세연과 강지은. (사진=김세연 제공)
서울연맹 시절 대회장에서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함께 사진을 찍은 김세연과 강지은. (사진=김세연 제공)
두 선수는 2017년 당구선수가 됐다. 김세연은 ‘당구장 알바’ 출신으로 그해 서울당구연맹 선수로 등록했고, 강지은도 똑같이 서울당구연맹 선수가 됐다. 강지은은 특히 선수등록 5개월만에 전국대회(정읍단풍미인배)에서 우승하며 스타탄생을 알렸다. 2019년 LPBA가 출범하면서 운명처럼 함께 프로무대에 뛰어들었다.
김세연은 서울연맹 시절 "2019 제8회 하림배 그랑프리 오픈"에서 선수 생활 첫 우승을 차지했다. 강지은과 우승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김세연. (사진=김세연 제공)
김세연은 서울연맹 시절 "2019 제8회 하림배 그랑프리 오픈"에서 선수 생활 첫 우승을 차지했다. 강지은과 우승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김세연. (사진=김세연 제공)
◆김세연 우승3회, 강지은 우승2회…앞서거니 뒷서거니 프로무대에서 두 선수는 앞서거니 뒷서거니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19-20시즌부터 이번 시즌(21-22)까지 세 시즌 동안 종합성적은 김세연이 우승3회+준우승1회, 강지은이 우승2회다. 김세연의 3승에는 왕중왕전(SK렌터카배 월드챔피언십)이 포함돼 있어, 근소하게 앞선 편이다.

강지은과 김세연은 서로 우정을 다지지만 경기에서 만나면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얘기했다. (사진=김세연 제공)
강지은과 김세연은 서로 우정을 다지지만 경기에서 만나면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얘기했다. (사진=김세연 제공)
시즌별로는 19-20시즌 LPBA개막전에서 김세연이 준우승하며 테이프를 끊자, 강지은은 4차전(TS배) 우승으로 응수했다. 강지은의 판정승이라고나 할까.
21-22시즌 LPBA 2차전 "TS샴푸배"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세연. (사진=본사DB)
21-22시즌 LPBA 2차전 "TS샴푸배"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세연. (사진=본사DB)
20-21시즌은 김세연에겐 최고의 시즌이었다. 우승상금 1억원의 왕중왕전과 TS샴푸배까지 2승을 거두었다. 반면 강지은은 갑작스런 부진에 빠지며 16강 1회가 최고성적이었다. 김세연의 완벽한 KO승인 셈이다. 3차전까지 치른 이번 시즌 21-22시즌은 초박빙으로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김세연이 2차전(TS샴푸배)서 우승하자, 강지은은 곧바로 3차전(휴온스배)을 석권했다.

김세연에 이어 강지은이 3차전 "휴온스배"를 석권하며 바로 김세연에 화답했다. (사진=본사DB)
김세연에 이어 강지은이 3차전 "휴온스배"를 석권하며 바로 김세연에 화답했다. (사진=본사DB)
두 선수는 유독 TS배와 인연이 깊다. 총 세 번의 TS배 중 김세연이 두 번, 강지은이 한번씩 정상에 올랐다. ◆“서로에게 최고의 존재…그래도 우승은 내가”

크라운해태배 LPBA 개막을 앞둔 6일 두 선수에게 대회에 임하는 각오와 서로에 대한 생각을 물어봤다. 김세연은 외부에 있었고, 강지은은 연습하러 집에서 나설 참이었다.

먼저 김세연은 “서로에게 항상 하는 말이 있는데 저는 언니한테, 언니는 저한테 최고라고 계속 이야기해준다. 맞대결한다면 기분 좋게 경기하겠지만 경기는 제가 이길 것”이라고 했다.

김세연은 또 “항상 똑같이 후회없이 제 경기를 하는 게 목표”라며 이번 대회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강지은은 “세연이와는 동호인때부터 같이 시작해 프로생활까지 함께하는 단짝이고, 최고의 라이벌이자 최고의 동료”라며 “지금도 잘 하고있고 앞으로도 잘 할 것이기 때문에 항상 응원한다”고 격려했다.

대회에서 만나면요? “미안하지만 제가 이겨야죠. 최선을 다해서 멋진 경기할 겁니다”며 웃었다.

강지은은 특히 “이번 대회가 제 후원사인 크라운해태챔피언십인 만큼 최고 성적을 거두어 후원사와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두 선수의 후원업체 타스(TAS)의 강태경 대표(가운데)는 그들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강대표는 둘의 우정이 변치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강태경 대표 제공)
두 선수의 후원업체 타스(TAS)의 강태경 대표(가운데)는 그들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강대표는 둘의 우정이 변치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강태경 대표 제공)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당구큐업체 타스(TAS·대표 강태경) 후원을 받고 있다. 강태경 대표는 “두 선수는 제가 7, 8년 전 동호인활동할 때부터 함께 알고 지내던 선수들이다. 열심히 해서 이렇게 훌륭한 선수로 성장하니 후원사로서 너무 자랑스럽다“며 “이렇게 절친이면서도 라이벌이 되기 쉽지않은데 두 선수는 특별하다. 프로무대 정상에서 오래오래 활동하고, 둘의 우정도 변치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절친’인 두 선수는 7일(화) 저녁 8시30분 ‘LPBA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64강 2조와 3조에 나란히 출전해 32강 진출을 노린다. 이번에는 누가 웃을까. [엄경현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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