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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경쟁력 퀀텀점프" …삼성, 10년간 3400곳 스마트 공장 지원

  • 박승주
  • 기사입력:2025.06.29 16:29:01
  • 최종수정:2025.06.29 16:2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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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현장 다큐멘터리 '김 공장의 특별한 수업'
삼성전자 현장 다큐멘터리 '김 공장의 특별한 수업'
'스마트공장'은 국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대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CSR(사회적 책임)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는 2015년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제조 환경을 개선해주는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국내외 제조 현장에서 수십 년간 쌓은 노하우와 성공 경험을 전수해 중소·중견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자는 취지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은 지속가능한 상생 협력 생태계를 조성한 좋은 예로 평가받는다. 그간 삼성전자는 중소·중견기업 약 3400곳을 스마트공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특히 삼성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에 참여한 기업은 △생산성 증가 △수주 확대 △원가 절감 등의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여수에 있는 식품기업 쿠키아는 공장 설비 불량으로 연평균 1억5000만원 상당의 두부과자 폐기물이 발생하고 납기 지연으로 고객의 불만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스마트공장 사업을 지원받았다. 삼성전자의 도움으로 제조 현장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해 최적의 온도에서 두부과자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 결과 쿠키아의 연매출은 8배 성장했다.

반도체 후공정 전문기업인 해성디에스는 삼성의 조언을 적극 수용해 80% 후반이었던 수율을 90% 초반까지 높였다. 3대에 걸쳐 전통 기와를 만들고 있는 산청토기와는 삼성의 도움으로 생산량이 기존보다 142% 증가했다.

스마트공장 사업은 개별 기업 성장은 물론 국가적 위기 극복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방역 물품 부족 현상이 빚어졌을 때 마스크, PCR 진단키트, LDS 주사기, 자가진단키트 등을 제조하는 중소기업이 스마트공장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해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리며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이 회장은 2022년 11월 회장 취임 약 열흘 만에 CSR 사업을 위해 부산지역 도금업체 동아플레이팅을 찾았다. 동아플레이팅은 2018년 이후 3차례에 걸쳐 스마트공장 도입에 관해 지원받은 중소기업이다. 이 회장은 당시 생산 현장을 꼼꼼히 둘러보며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해 상생의 선순환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공개한 스마트공장 현장 다큐멘터리 '김 공장의 특별한 수업' 3부작이 눈길을 끌고 있다. 전북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에서 13년째 김을 가공하고 수출해온 중소기업 'SCDD'가 삼성 스마트공장 지원센터의 맞춤형 컨설팅으로 변화를 맞이하는 과정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았다.

김은 '바다의 반도체'로 불리며 K푸드 열풍 속에 전 세계의 사랑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수출 품목이다. 강병욱 SCDD 본부장은 마른 김을 태국으로 수출하는 일을 시작하며 국내외에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최근 3년간 매출을 두 배로 성장시켰다.

그러나 공장 시설이 미비해 생산성은 떨어지고 직원들의 피로도는 높아지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강 본부장은 제조공정에서 체계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삼성 스마트공장 지원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다.

SCDD 공장은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HACCP 인증과 자동화 설비를 갖춘 상태였다. 그런데도 삼성 스마트공장 혁신위원들은 현장의 허점을 날카롭게 짚어냈다. 급하게 확장된 생산라인에는 중복되는 동선과 안전 사각지대가 있었고 물류는 여전히 수기로 관리되고 있어 체계 개선이 시급했다.

혁신위원들은 일주일간 현장을 면밀히 점검하고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며 맞춤형 기구 설계, 작업 동선 재구성, 물류창고 개선 등 구체적인 솔루션을 제시했다.

[박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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