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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 산불피해 복구 신속 대응 …위기관리 '엄지 척'

  • 류영욱
  • 기사입력:2025.06.15 16:05:17
  • 최종수정:2025-06-15 18: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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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 전경.
한국전력공사 전경.
한국전력공사(김동철 사장)가 재난 대응 역량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주목받고 있다. 재난관리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된 것은 물론 올해 경북 대형 산불 피해 복구 과정에서도 수천 명의 인력과 자금을 투입하며 위기 대응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잦아지는 자연재난과 복합위기 속에서 국가 기반 인프라를 책임지는 공기업으로서의 존재감이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

한전은 최근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2025년도 재난관리평가'에서 에너지 분야 최우수(1위) 기관으로 선정되어 대통령 기관 표창을 수상했다.

재난관리평가는 중앙 부처 30곳, 공공기관 67곳, 지방자치단체 243곳 등 총 340개 기관을 대상으로 재난 예방, 대비, 대응, 복구 전 과정을 종합적으로 진단하는 제도다. 평가 결과는 '우수·보통·미흡' 3단계로 구분되며 해당 기관의 위기관리 역량을 객관적으로 판별하는 국가 차원의 종합 지표로 활용된다.

한전은 코로나19로 평가가 미시행된 2021년을 제외하고, 2018년 이후 7년 연속 '우수' 등급을 받아왔다. 전력, 가스, 석유 등 에너지 분야 공공기관 중 최초의 성과다. 올해 평가에서 한전은 △기관장·부기관장·실무자의 재난 대응 역량 △재난대비훈련 이행(예: 안전한국훈련) △업무연속성 유지 노력(재해경감 우수기업 인증 등) △실제 재난상황에서의 대응 정책 등 전 항목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평가 과정에서 특히 주목받은 사례는 지난해 11월 발생한 중부지방 기습 폭설에 대한 대응이다. 당시 기상 관측 사상 117년 만의 폭설로 양평, 횡성 지역에서 대규모 전력 설비 피해가 발생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고립 우려가 제기됐다.

한전은 즉시 비상대책기구를 구성하고 인근 사업소 인력과 장비를 신속 투입하여 복구작업에 착수했다. 지자체와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마을 진입도로를 정비하고, 고립 위기에 놓인 지역 주민의 대피를 지원하는 등 다층적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평가단은 이 과정을 '신속성과 협업체계 측면에서 모범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한전의 재난 대응 역량은 올해 실전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지난 3월 경북을 중심으로 한 영남권에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서 산림은 물론 전력 설비에도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한전은 이번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총 265억원을 투입했다. 이 중 223억원은 설비 복구에, 42억원은 피해 주민 지원에 사용됐다.

산불이 확산되던 시점에 한전은 본사와 사업소에 즉각 재난대응 비상상황실을 설치하고, 약 2700명의 인력을 비상근무에 투입했다. 이후 인근 사업소 및 협력업체 소속 인력 3100여 명이 현장에 추가 투입되어, 총 5800명 이상이 산불 대응과 복구 작업에 동원됐다.

특히 전력설비에 대한 긴급 전수조사를 통해 총 1만188건의 피해 건이 확인되었고, 배전선로 가복구 및 임시 주거시설 복구 작업이 병행됐다. 이 과정에서 한전은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 전력공급 정상화를 이끌어 내, 주민 불편과 2차 피해를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피해 주민을 위한 지원도 병행됐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하동, 안동, 영양 등 8개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산불 피해 건축물 1개월 전기요금 감면(14억원) △대피시설 최대 6개월 전기요금 감면(11억원) △임시 가건물 및 멸실·파손 건축물 신축 시 전기공급 시설부담금 면제(14억원) △피해주민 성금기부(3억원) 등 총 42억원 규모를 직접 지원했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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