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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서 곰팡이 맛 느끼신 분?”…인천 수돗물서 흙·곰팡이 냄새 민원 80건

  • 권민선
  • 기사입력:2025.06.26 17:23:39
  • 최종수정:2025-06-26 19:3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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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픽사베이]
[사진 = 픽사베이]

최근 인천 지역 수돗물에서 흙이나 곰팡이 냄새가 심하게 난다는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랐다.

26일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수돗물에서 냄새가 난다는 민원 80여건이 시 상수도사업본부에 접수됐다.

냄새가 나는 주요 지역은 미추홀구, 남동구, 연수구 등이다.

송도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날 오전 ‘혹시 수돗물에서 흙+곰팡이 맛 느끼신 분?’이라는 글이 올라왔으며 댓글에는 ‘양치하다가 느꼈다’, ‘약품 맛이 난다’ 등 유사한 경험을 공유하는 반응이 잇따랐다.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수도권 상수원인 팔당 원수(源水) 취수장에서 맛·냄새 유발 물질인 2-메틸이소보르네올(2-MIB)이 평소보다 많아져 수돗물에서 냄새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팔당 원수 취수장에서는 지난 24∼25일 2-MIB 성분이 1ℓ당 최고 80ng(나노그램)이 검출돼 먹는 물 수질 감시기준인 20ng을 초과했다.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고수온으로 인한 녹조 원인이 되는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일시적으로 많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2-MIB은 인체에는 해가 없으며 열을 가하면 쉽게 휘발되는 특성이 있어 3분 이상 끓이면 냄새가 사라진다.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분말 활성탄을 추가 투입해 맛·냄새 유발 물질을 줄이는 등 정수처리 공정을 강화했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현재 팔당 원수 취수장에서 2-MIB의 성분은 기준치 이내로 측정됐다”며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지만 수질 분석을 강화하고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사진 = 연합뉴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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