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서점 예스24가 랜섬웨어 해킹 공격에 따른 시스템 먹통 사태를 겪은 지 5일째 되는 13일 오후 도서와 티켓 일부 서비스를 재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동안 사태와 관련한 소극적 대처로 2000만명 넘는 고객의 불만과 원성이 여전히 높다.

예스24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도서와 티켓이 우선적으로 복구됐으며 전자책 등 그 밖의 서비스도 순차적으로 이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예스24는 서비스 재개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재발 방지 대책도 내놓았다. 예스24는 "고객님들께 불편을 드린 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향후 유사한 장애가 재발하지 않도록 전체 시스템 및 데이터의 철저한 보안 점검과 더불어 최고 수준의 사이버 방어 대책을 구축하겠다"고 전했다.

지난 9일 예스24는 컴퓨터 시스템이나 데이터를 암호화한 뒤 돈을 요구하는 랜섬웨어 해킹을 당해 애플리케이션과 홈페이지가 다운됐다. 예스24는 책 외에도 공연 티켓, 음반, DVD, 영화 예매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어 이번 먹통 사태의 파장이 확산됐다. 더 큰 문제는 개인정보 유출 여부다. 그동안 예스24는 자체 조사 결과 유출은 없었다고 밝혔고 이날까지도 이를 유지했다. 하지만 당국이 개인정보 유출 여부 조사에 나서자 미묘한 입장 변화를 보였다. 예스24는 12일 입장문을 통해 "추가 조사 결과 개인정보 유출이 확인된다면 즉시 개별 통지드리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예스24의 소극적인 대처와 거짓 해명도 비난을 받고 있다. 예스24는 9일 하루 동안 '시스템 점검 중'이라는 안내만 게시하며 사이버 공격 사실을 부인했다. 이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같은 날 사건을 신고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예스24는 피해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또 예스24는 11일 "KISA와 협력해 원인 분석과 복구 작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발표했으나, KISA는 "예스24는 KISA의 기술 지원에 협조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에 이날 예스24는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혼선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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