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서울시는 서울광장을 행사 중심 이벤트형 광장에서 아름드리 소나무와 느티나무가 펼쳐진 도심 속 녹색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공개했다. 뉴요커들의 대표적 쉼터인 매디슨스퀘어파크처럼 문화·예술공연부터 행사, 휴식, 산책이 모두 가능한 '정원 같은 광장'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목표다.
서울광장은 2004년 5월 탄생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거리 응원의 메카로 자리 잡은 '시청 앞 광장'에 대한 시민들의 제안을 반영해 기존 차도를 걷어내고 잔디를 깔아 만들었다.
서울광장은 조성 이후 다양한 행사·축제 장소로 사랑받아왔지만 그늘과 휴식공간이 부족하고 과다한 소음 등으로 인한 한계도 지녀왔다. 이번 새 단장은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다. 우선 2023년에 식재한 24그루의 소나무에 더해 아름드리 느티나무 6그루를 추가로 심고 시민들에게 휴식공간과 녹음을 선사한다. 기존의 나무 하단은 다양한 꽃과 나무로 채워진 '한뼘 정원'으로 꾸몄다.
광장 주변에는 산단풍, 마가목 등 이동이 가능한 화분 300여 개를 배치해 정원형 광장으로서의 완성도를 높였다. 서울광장 바닥도 자연 친화적으로 바꿨다. 1년 중 평균 300여 일 행사 개최로 훼손과 복구를 반복했던 잔디는 우선 서울의 기후 특성에 맞는 난지형잔디(한국형잔디)로 교체했다. 잔디 사이에는 목재길을 조성해 시민 편의와 잔디 보호는 물론 경관도 개선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수목 식재와 다양한 정원 조성, 바닥 목재 설치 등을 통해 연간 약 331.92t의 탄소저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올해 하반기 서울광장 2차 개선 프로젝트에 들어간다. 오는 11월부터 광장 동쪽에 느티나무 플랜터(나무주변 쉼터) 6개소를 추가로 조성하고 내년 4월까지 명실상부한 '서울광장 숲' '서울광장정원'을 완성할 계획이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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