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운전중’ 표지 4600매 배부
65세 이상 운전자 교통사고 증가추세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로 사망자가 5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의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 건수는 7236건으로 전년 대비(6836건) 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망자 수는 2023년 42명에서 2024년 66명으로 57.1% 급증해 심각성이 더욱 부각되었다.
이처럼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 위험이 늘어나고 있지만 운전 면허 반납 실적은 저조한 상황이다. 지난해 서울의 고령 운전자 5.16%(2만4416명)만 운전 면허를 반납했다. 전국 기준으로는 65세 이상 운전면허 소지자(94만3889명) 중 2.67%(2만5181명)만 반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는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운전 중인 차량에 부착할 수 있는 ‘어르신 운전중’ 표지를 4600매 제작해 배부할 예정이다. 다음 달부터 캠페인, 찾아가는 안전교육,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벤트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전달한다.
‘어르신 운전중’ 표지는 고령 운전자가 운전 중임을 다른 차량 운전자가 알아볼 수 있도록 2023년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도입된 제도이다.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는 고령 운전자의 안전운전과 교통사고 예방을 위하여 이 표지를 제작·배부할 수 있다.
실제 ‘어르신 운전중’ 표지 부착 효과도 확인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교통안전공단 조사에 따르면 표지를 부착한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들은 ‘운전자 안전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비율이 65%에 달했다. 또 ‘타 운전자의 양보 및 배려 운전을 경험했다’고 답한 비율도 67%였다.
일반 시민들도 ‘고령 운전자 표지 부착 차량에 대해 배려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93%에 달했고, ‘표지가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필요하다’는 응답도 84%로 집계됐다.
서울시는 주민등록된 70세 이상 운전면허 소지자가 거주지 동주민센터에서 운전면허증을 자진 반납하면 20만원이 충전된 교통카드를 지급하는 등 고령 운전자 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도 운영 중이다.
이용표 서울시 자치경찰위원장은 “고령 운전자의 면허 반납이 어려운 것은 거주지와 대중교통 간 거리 등 불편한 교통환경 때문”이라며,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찾아가는 교통안전 교육’과 ‘어르신 운전중’ 표지를 통해 고령 운전자 안전과 배려 문화 확산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