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https://wimg.mk.co.kr/news/cms/202504/20/news-p.v1.20250420.3574ade2ec1a4eccbd559205216f3c7a_P1.png)
상습적으로 아파트 규정을 어겨온 입주민이 주차 단속에 격분해 경비원을 위협하고 경비실에 주차 스티커 테러를 저질러 공분을 사고 있다.
17일 지역사회에 따르면 대구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은 아파트 커뮤니티에 ‘4월 14일 밤 경비실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입주민들께 협조를 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그러면서 한밤중 엉망이 된 경비실 내부 모습이 담긴 사진을 첨부했다. 경비실 모니터와 냉장고, 유리창에 수십장의 노란색 주차 금지 스티커가 무차별하게 붙어있고 바닥에는 스티커에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흰 필름이 흩어져 있는 모습이었다.
소장은 “주차단속에 대한 불만으로 입주민이 경비실에 와서 경비원에게 욕설을 하고 힘으로 제압해 강제로 스티커를 빼앗았다. 그러고는 업무용 모니터 및 창문을 저렇게 만들었다”며 “야간에는 경비원 1명이 근무하는데 연세 있으신 경비원으로서는 감당할 수가 없었다. 현재 피해 경비원은 정신적으로 크게 스트레스를 받고 계신다”고 설명했다.
이어 “입주민께서도 주차 공간이 협소해 주차에 대한 불만이 있겠지만, 본인 업무를 해야 하는 직원을 화풀이 대상으로 한 이런 행동은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글을 올리는 점 이해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피해자인 경비원은 지난 18일 대구MBC와의 인터뷰에서 “입주민대표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을 우리한테 내려 보냈기 때문에 우리는 당연히 그 지시를 따라야 한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가해자가) 자기 차에 주차 딱지가 7번인가 9번 정도 붙었다며 너무 심한 거 아니냐, 주차 공간도 없는데 주차 딱지 붙이는 건 너무 심하다”며 “당신들도 내 차에 이거 붙였으니까 그러면 나도 여기에 붙이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가해자는 이 아파트로 이사 온 지 3개월 정도 지난 20대 남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가해자의 차량은 관리사무소에 등록되지도 않은 상태로 주차금지구역에 세워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가해자는 사건 당시 경비실에서 30분 넘게 욕설하며 행패를 부린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경비실에 붙은 주차금지 스티커는 모두 제거됐다. 관리사무소에서는 경비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디 캠을 지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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