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 1회vs인천공항공사 6회
“경영 적자 돌파 적극 경영 부족”

국내 14개 지방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에서 해외 항공사 상대로 영업을 하기 위한 출장이 매년 1회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 경영 전문성’ 부족으로 지방공항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것을 막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가 공항 활성화를 위해 해외 항공사를 대상으로 해외 출장 및 설명회를 한 내역은 매년 1회에 불과했다. 그것마저도 전부 매년 열리는 세계노선개발회의에 참석한 것에 그쳤다.
인천국제공항과 비교해도 차이가 극심하다. 한국공항공사가 2015년 이후 매년 세계노선개발회의에만 참석한 것과 달리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24년 한 해에만 6번의 출장을 통해 해외항공사 신규 취항에 힘썼다. 말레이시아, 베트남, 영국, 미국 등지에서 해외 항공사 유치에 적극 나선 것이다.
한 신생 항공사 관계자는 “국내 지방 국제공항들은 적자 투성이인데도 서비스 마인드가 없다”며 “일본 나리타공항만 하더라도 자기네 공항에 취항해달라고 영업사원처럼 전세계를 돌아다닌다”고 말했다. 일본은 소규모 국제공항도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해외 항공사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공항공사는 공항별 물류허브 조성을 위한 사업 추진 내역에 대한 질의에도 “해당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해외 공항에 대한 지분 투자 및 경영 참여 사례에 대한 해당사항도 “없다”고 했다.
반면 인천공항공사는 물류·화주기업 대상 글로벌 배송센터(GDC) 등 투자 유치를 위한 전략적 마케팅을 시행하고 있다. 해외 공항 지분투자도 활발하다. 인도네시아 바탐공항 특수목적법인(SPC)의 지분 30%을 갖고 공항 건설 및 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에 한국공항공사가 지난해 2023년도 공기업 경영실적평가에서 D등급을 받은 것은 ‘예견된 참사’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장 자리도 무려 10개월째 공석이다. 그 사이 지방공항들의 적자는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무안, 여수, 사천, 원주는 자본잠식까지 발생했다. 당초 포퓰리즘으로 수요 예측부터 실패한 측면도 있지만 경영도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휘영 인하공전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민간 사업자라면 견딜 수 없는 상황에 경영 혁신이 필요하지만 적자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할 적극성이 떨어진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한국공항공사 측은 “지방공항 노선 개설은 수요에 기반해 만들어지다 보니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공사도 모든 경영진들이 글로벌 마케팅 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총력을 다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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