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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어선 사고 실종자 여전히 5명…취임식 취소 해경청장 “수색 총력”

전날 오후 6시 18분께 사고 어선 인근에서 한국인 선원 발견 사망자 5명으로 늘어...밤샘 수색에도 실종자 5명 추가 발견 안 돼 중앙구조본부장으로 첫 임무 나선 김 청장 “실종자 수색에 최선”

  • 지홍구
  • 기사입력:2025.02.10 10:30:06
  • 최종수정:2025.02.10 10:3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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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오후 6시 18분께 사고 어선 인근에서 한국인 선원 발견
사망자 5명으로 늘어...밤샘 수색에도 실종자 5명 추가 발견 안 돼
중앙구조본부장으로 첫 임무 나선 김 청장 “실종자 수색에 최선”
해경 구조대원들이 9일 오전 1시 41분께 전라남도 여수시 거문도 인근 어선 침몰 사고 해역에서 구명뗏목에 타고 있던 선원을 구조하고 있다. <해양경찰청>
해경 구조대원들이 9일 오전 1시 41분께 전라남도 여수시 거문도 인근 어선 침몰 사고 해역에서 구명뗏목에 타고 있던 선원을 구조하고 있다. <해양경찰청>

전라남도 여수시 거문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139t 대형 저인망어선 침몰 사고를 수사 중인 해경이 침몰 선체 외부에서 사망한 선원 1명을 추가로 발견했다.

이로써 10일 오전 9시 30분 현재 여수 침몰 어선 사고 관련 실종자는 5명, 사망 5명, 생존 4명으로 집계됐다.

김용진 제20대 해양경찰청장은 이날 예정된 취임식을 취소하고, 여수 어선 침몰 사고 중앙구조본부장으로서 사고 수습 전면에 나섰다.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18분께 수심 80m 지점의 사고 어선으로부터 약 19m 떨어진 수중에서 선원 1명을 발견해 인양했다.

호흡과 맥박이 없는 상태로 인양된 한국인 선원은 사망으로 판정됐다. 사망자 5명은 모두 한국인이며, 실종자 5명 중 3명은 한국인, 나머지 2명은 각각 인도네시아, 베트남 국적이다.

경비함정 21척, 해군함정 3척, 민간어선 15척, 관계기관 선박 4척과 항공기 4대 등을 동원해 밤샘 수색을 한 해경은 사고 이틀째인 이날도 같은 규모의 수색 인력과 함정, 항공기 등을 동원해 사고 인근 해역을 수색하고 있다.

이날 제20대 해양경찰청장으로 취임한 김용진 청장은 오전 9시로 예정된 취임식을 취소하고, 여수 어선 침몰 사고 중앙구조본부장으로서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취임식을 생략하고 전국 해양치안기관장 회의를 연 김 청장은 “사고 실종자 수색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어느 때보다 엄중한 시기인 만큼 한 치의 빈틈없이 바다를 지키고 해양 안전을 확보해 달라”고 주문했다.

부산 선적 139t급 저인망 어선인 제22서경호는 여수시 삼산면 하백도 약 17㎞ 해상에서 전날 오전 1시 41분께 레이더상에서 갑자기 사라졌다. 이후 제22서경호의 선체는 마지막 위치로부터 약 370m 떨어진 해저에서 발견됐다.

사고 당시 제22서경호에는 선장·선원 등 14명이 타고 있었으며, 숨진 선장과 함께 구명뗏목을 타고 표류하던 외국인 선원 4명(인도네시아 2명·베트남 2명)은 구조돼 생명에 지장이 없다.

해경에 구조된 외국인 선원 4명은 영하권 날씨의 차디찬 바다에서 구명뗏목에 의지해 2시간 동안 사투를 벌였다.

한편 김 청장은 서면으로 대신한 취임사에서 “현장을 중심으로 한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해양경찰, 소통과 협력으로 국민에게 더욱 신뢰받는 해양경찰로 거듭 나 달라”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김 청장은 “첨단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미래 해양경비체계(MDA)를 조속히 구축해 미래 해양경찰의 역량을 더욱 강화하겠다”면서 “1만 3000여 동료 모두가 한마음으로 뭉쳐 강하고 멋진 조직으로 국민과 함께 미래로 나아가자”고 했다.

김 청장은 “작은 의견이라도 경청해 이를 토대로 방향을 제시하고 명확히 책임지는 리더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경상북도 영주 출신으로 서울대 서어서문학과를 졸업한 김 청장은 1999년 행정고시 42기로 공직에 입문해 2008년 해경에 경정(해양경찰서 과장급) 특채로 임용됐다. 이후 해경 대변인, 국제협력관, 경비국장, 기획조정관 등을 역임했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김 청장을 신임 해경청장으로 임명 제청하면서 “현장 경험이 풍부하고, 다양한 정책 기획 능력을 겸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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