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빌리어드뉴스 MK빌리어드뉴스 로고

“너 ‘감귤’이지?”...경찰, 다시 등장한 ‘의대생 블랙리스트’ 수사

복귀 의료인 온라인 괴롭힘 2명 구속·30명 불구속 송치

  • 이동인
  • 기사입력:2025.01.24 10:42:10
  • 최종수정:2025-01-24 11:08:28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복귀 의료인 온라인 괴롭힘
2명 구속·30명 불구속 송치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복귀 의사 조롱글. 화면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복귀 의사 조롱글. 화면 캡처

경찰이 복귀 의사를 표명한 의대생 명단을 담은 ‘블랙리스트’가 다시 확산하자 수사에 착수했다.

24일 서울경찰청 사이버 수사과는 “최근 특정 커뮤니티 내 수업 복귀 의대생 리스트를 포함, 복귀 의료인에 대한 온라인상 집단 괴롭힘에 대해 계속 엄정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서울대, 인제대에서 수업 복귀 의사를 밝히거나 실제 수업에 참여한 학생의 신상이 유포되는 피해 사례를 접수해 경찰에 수사 의뢰한 바 있다

경찰은 지난해 6∼9월 벌어진 복귀 의료인 집단 괴롭힘과 관련해선 2명을 구속하고 30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무안 제주항공 참사 때도 유족을 조롱하는 글이 의사·의대생 전용 익명 커뮤니티에 올라오기도 했다.

참사로 모친을 잃은 한 의대생이 공항에 마련된 텐트에서 의사 국가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에 대해 의사와 의대생만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M 커뮤니티에 이 의대생을 향한 비난의 댓글이 이어졌다.

참사 유족인 의대생이 사직과 휴학 등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았다는 게 그 이유다. 이들은 일단 ‘감귤’이라고 은어를 부르며 조롱했다. “역시 감귤 존경스럽다” “감귤 낳은 게 이미 죄 아니겠냐” “자식이 죄인인데 벌은 부모가 받았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이를 만류하는 댓글도 일부 있었지만 “저 XX는 고인이 아닌데 왜 욕하면 안 되느냐”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