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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드라마 촬영팀, 안동 병산서원 7곳에 못질…안동시 법적 조치 검토

드라마 촬영 소품 매달려고 보물 만대루 등에 못질 물의

  • 우성덕
  • 기사입력:2025.01.03 18:11:56
  • 최종수정:2025.01.03 18: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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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촬영 소품 매달려고
보물 만대루 등에 못질 물의
병산서원 만대루에 난 못 구멍(사진제공-안동시)
병산서원 만대루에 난 못 구멍(사진제공-안동시)

KBS 드라마 촬영팀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북 안동 병산서원에서 소품용 초롱을 매달기 위해 보물로 지정된 만대루(晩對樓)와 동재 등 7곳에 못질한 것으로 조사됐다.

3일 안동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국가유산청·병산서원·KBS와 조사를 실시한 결과 KBS 드라마 촬영팀은 지난달 30일 병산서원 내 누각 만대루에서 6곳, 기숙사 동재 기둥에서 1곳 등 총 7곳에서 못질을 했다. 나무에 구멍이 난 못 자국은 개당 두께 2∼3㎜, 깊이 약 1∼1.5㎝ 정도로 조사됐다.

안동시는 KBS 드라마 촬영팀이 문화재에 허가 없이 망치와 못을 이용한 행위 자체가 잘못된 행동인 것으로 규정하고 전문가 자문을 받아 훼손 범위와 상태 등을 확인해 법적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다.

안동시 관계자는 “소중한 문화유산에 훼손이 발생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이번 사건을 계기로 문화유산 관리감독에 더욱 철저를 기하겠다”며 “문화유산 훼손 재발 방지를 위해 적극 조치토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안동 병산서원 만대루(사진출처-연합뉴스)
안동 병산서원 만대루(사진출처-연합뉴스)

이와 별도로 안동경찰서에는 KBS 드라마 촬영팀을 상대로 문화유산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일반 시민 명의 고발장이 접수됐다.

앞서 안동시에는 지난달 30일 오후 KBS 드라마 촬영팀이 촬영 소품을 부착하기 위해 만대루 기둥에 못질을 하고 있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이에 안동시 담당자와 서원 관리자는 만대루 현장을 방문해 훼손 정도를 확인했다.

한편 병산서원은 사적 제260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문화재다. 이 중 보물로 지정된 만대루는 소박하고 절제된 조선 중기 건축물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우리나라 서원 누각의 대표 건축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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