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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30억 ‘올파포’처럼”…둔촌동 소규모 정비사업 훈풍

둔촌2동 라이프 아파트서 가로주택 정비사업 속도 모아타운·리모델링도 주목 지하철 5·9호선 이용 가능 둔촌동 역세권 개발 호재도

  • 김유신
  • 기사입력:2025.08.20 06:10:35
  • 최종수정:2025-08-20 09: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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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2동 라이프 아파트서
가로주택 정비사업 속도
모아타운·리모델링도 주목

지하철 5·9호선 이용 가능
둔촌동 역세권 개발 호재도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서울시 강동구 둔촌동 라이프아파트 일대 전경. [김호영 기자]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서울시 강동구 둔촌동 라이프아파트 일대 전경. [김호영 기자]

서울 강동구 둔촌동 일대에서 소규모 정비사업이 속속 추진되고 있다. 약 1만2000가구 ‘올림픽파크포레온’ 아파트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어 인근 노후 지역도 신축으로 탈바꿈해 가격 상승을 도모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서울 지하철 5호선 둔촌동역과 9호선 중앙보훈병원역도 인근에 있어 주요 일자리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도 정비사업이 탄력을 받는 이유로 꼽힌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둔촌동 라이프 아파트는 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 설립을 위한 주민 동의서를 확보한 뒤 구청과 관련 행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1993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78가구 소규모 단지 2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 용적률은 201%로 정비사업이 힘을 받기엔 다소 높은 편이다.

그런데도 가로주택 정비사업 추진을 위한 주민 동의서가 빠르게 확보될 수 있었던 건 인근 대단지인 올림픽파크포레온이 들어서며 향후 신축 아파트로 탈바꿈한 뒤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예상 때문이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은 6·27 대출 규제 이후인 지난달 전용면적 84㎡가 29억84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라이프 아파트를 비롯해 소규모 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둔촌2동은 올림픽파크포레온과 풍성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의 가격 상승세를 따라 주변 지역 정비사업도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라이프 아파트와 인접한 둔촌동 77-41 일원에서는 모아타운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모아타운 사업은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노후 저층 주거지를 블록 단위로 모아 단지화하는 서울시의 정비사업 유형이다. 이 지역은 2021년 서울시 모아타운 공모에서 강동구 추천으로 모아타운 1차 후보지로 선정됐다. 이후 서울시는 소규모 주택정비 통합심의 소위원회를 통해 이 지역 관리계획안을 통과시켰다. 계획안엔 1168가구 모아주택과 3500㎡ 공원을 신설하고 80면 규모의 공영주차장을 만드는 내용이 담겼다.

이 지역은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는 단지도 많다. 둔촌현대1차 아파트는 리모델링을 통해 신축으로 성공적으로 탈바꿈한 대표 단지 중 하나다. ‘더샵둔촌포레’로 새롭게 탄생한 이 단지는 리모델링을 통해 기존에 없던 지하 주차장을 새로 만들고 3개 동 별동 증축으로 가구 수도 74가구 늘렸다. 이 단지는 전용 84㎡가 지난 6월 17억원에 거래되며 인근 구축 단지와 대비해 가격이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리모델링 성공 사례가 나오자 둔촌동에서는 현대2차와 현대3차 아파트도 같은 방식의 정비사업 추진에 동력이 생기고 있다. 현재 효성중공업이 시공권을 따낸 뒤 건축심의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이 지역에서 정비사업이 활발히 추진되는 건 좋은 교통 기반 시설 덕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 지하철 5호선 둔촌동역과 9호선 중앙보훈병원역이 인근에 위치해 3대 업무지구인 강남과 광화문, 여의도 접근성이 모두 양호하다. 또 해당 지역엔 한산초, 한산중, 둔촌중, 둔촌고 등 학교도 다수 위치해 학령기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 거주 환경도 우수하다.

둔촌동역 일대 지구단위계획이 재정비되며 역세권 개발이 탄력을 받게 된 점도 호재로 분석된다. 재정비안에 따르면 둔촌동역 주변 지구단위계획 면적이 기존 14만3223㎡에서 24만4417㎡로 약 11만㎡ 늘어났다. 인근 유동 인구가 늘며 일대 상권 개발에 속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양재대로변 일대 상업·업무시설 등을 도입해 역세권 기능을 강화하고 먹거리 골목과 둔촌재래시장 등이 정비된다.

앞으로 서울시내에선 둔촌2동 경우처럼 소규모 정비사업이 점차 활성화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서울시가 규제 철폐 일환으로 소규모 건축물 용적률을 3년간 최고 300%까지 완화해 사업성을 높여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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