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현장 근로자 7명 중 1명은 외국인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 멈춰 서 있는 타워크레인 모습.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 없는 이미지. [박형기 기자]](https://wimg.mk.co.kr/news/cms/202507/02/news-p.v1.20250702.ec99517b72b34e7a830fdc1acb0b53c0_P1.jpg)
건설 현장에서의 잡음이 쉽게 꺼지지 않는 모양새다. 건설업계에서 1, 2위를 다투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에서 연이은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다.
건설업계 전반에 고령자·외국인 노동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5시경 삼성물산이 시공 중인 경기도 평택 고덕산업단지 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P4 신축 현장에서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벌어졌다.
사고는 가스 배관 작업을 마치고 내려오던 배관팀 협력업체 소속 50대 여성 작업자가 석고보드로 덮여있는 개구부로 추락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물산은 ‘2024년도 시공 능력 평가’ 결과 11년 연속 1위를 차지해 건설업계 맏형격으로 불린다. 시공 능력 1위 대형 건설업체에서 시공하는 현장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한 만큼 현장에서의 안전관리가 비난이 제기된다.
삼성물산에 이어 건설사 시공 능력 2위를 차지한 현대건설의 분위기도 그다지 좋지 못한 상황이다.
같은 날 오전 10시 55분께 서울 은평구 대조동의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작업자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은평구 대조1구역 재개발 사업지 내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메디알레’ 아파트 공사장에서 토목업체 작업자인 60대 남성 A씨가 굴착기에서 떨어진 낙하물에 맞았다.
![서울 한 아파트 건설현장 모습.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 없는 이미지. [박형기기자]](https://wimg.mk.co.kr/news/cms/202507/02/news-p.v1.20250626.eaffb426ee964e8994cf92cd78bb1547_P1.jpg)
이번 사고 현장에서 눈에 띄는 건 사망사고 희생자의 연령층이 고령자에 치우쳤다는 점이다. 실제 60대 이상 건설기술인 비중이 올해 처음으로 40대를 앞지를 정도로 건설 현장의 고령화가 심화하고 있다.
최근 한국건설인정책연구원이 한국건설기술인협회에 등록된 건설기술인 103만5724명(2월 기준)을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60대 이상은 27만7432명으로, 40대(25만8143명)보다 많았다. 건설업계 젊은 층 유입이 줄어들며 전체적으로 20~30대 비중이 적은 가운데 기존의 50대 건설기술인들이 나이 들면서 60대 비중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 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가 점차 증가하는 이유도 비슷한 맥락이다. 건설근로자공제회가 퇴직공제에 가입한 외국인 건설근로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작년 국내 건설업에서 일한 외국인 근로자는 전체 건설 근로자의 14.7%에 해당하는 22만9541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건설 현장 근로자 7명 중 1명은 외국인인 셈이다.
체류 자격과 국적이 확인된 근로자 중에서는 조선족인 한국계 중국인이 83.7%로 가장 많았고 이어 조선족을 제외한 중국인(5.9%), 베트남인(2.2%), 한국계 러시아인(고려인·1.7%)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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