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로 설립 10년째를 맞은 인테리어 서비스 전문기업 아파트멘터리는 이러한 시장 관행을 바꾸고 있다. 창업자인 윤소영 공동대표는 MBC PD 출신이다. 업체마다 제각각인 견적에 결국 '셀프 인테리어'로 신혼집을 꾸몄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낸 뒤 회사까지 차렸다.
최근 매일경제와 만난 김준영 공동대표(사진)는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 출신으로 윤 대표와 함께 인테리어 시장을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바꿔 나가고 있다. 아파트멘터리는 업계 최초로 '표준 견적 시스템'을 도입해 누적된 시공·견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평형별 시공 금액을 사전에 추산할 수 있게 했다. 아파트·평형별 시공 금액 공개는 업계에서 금기시되던 일이다.
또 정가표와 견적 계산기를 제공해 소비자가 예산을 합리적으로 계획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고객과 소통하기 위해 일대일 관리 앱 '마이피치'를 운영하고 있다. 이 앱을 통해 소비자는 공사 현장에 없어도 모든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사실 아파트멘터리 시공비가 시중 업체보다 저렴한 것은 아니다"면서 "믿을 수 있는 업체로부터 투명하게 견적을 받을 수 있다면 쓸 돈은 쓰겠다는 소비자들이 주 고객"이라고 설명했다.
아파트멘터리는 설립 후 2000여 가구의 인테리어를 진행했다. 서울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와 경기, 인천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홍콩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645억원, 2023년엔 360억원을 기록했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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