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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사불란 ‘여당모드’ 민주당…서영교·김병기 원내대표 도전

李정부정책 국회서 지원사격 김성환·한병도·조승래도 고심 당대표 정청래·박찬대 거론

  • 구정근
  • 기사입력:2025.06.06 08:52:11
  • 최종수정:2025.06.06 08:5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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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정부정책 국회서 지원사격
김성환·한병도·조승래도 고심
당대표 정청래·박찬대 거론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대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대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6·3 대선에서 승리를 거둔 더불어민주당이 5일부터 본격적인 차기 원내대표 선거전에 돌입했다.

후보 등록 첫날인 이날 서영교 의원(4선)과 김병기 의원(3선)이 나란히 출마를 선언했다.

서 의원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되 국민과 현장의 목소리를 잘 전달하는 원내대표가 되겠다”며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이날 오후 서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고위원으로서 이재명 대통령과 가까이에서 손발을 맞췄다”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이뤄낼 수 있는 실력 있는 원내대표라 자부한다”고 했다.

서 의원은 지난해 원내대표 선거에도 출마를 고심했으나, 박찬대 의원을 추대하는 당내 분위기 속에 출마를 포기한 바 있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최고위원을 지낸 만큼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서 의원이 권리당원 투표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 = 김병기 의원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 = 김병기 의원실]

김병기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 대통령과 긴밀한 협력을 유지한 만큼 원내대표가 된다면 당정 협력을 최우선으로 강화해 국정 과제를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생경제 회복과 내란 종식, 국민 통합이라는 과제가 민주당과 정부에 주어져 있다”며 “이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지난 총선 당시 공천관리위원회 간사를 맡아 ‘비명횡사’ 논란을 감수하며 당의 주도권을 ‘친명’으로 가져오는 데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밖에도 3선의 김성환, 조승래, 한병도 의원 등도 원내대표 출마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당초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김성환 의원은 내각 합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출마 선언을 하루 미뤄둔 것으로 전해졌다. ‘정책통’으로 불리는 김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온라인 플랫폼 ‘모두의 질문 Q’를 통해 국민의 정책 토론을 담은 ‘녹서’ 발간을 주도했으며, 선대위 공동정책본부장으로 활약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 뉴스1]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 뉴스1]

조승래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아직 고민 중”이라고 짧게 입장을 밝혔다. 조 의원은 이재명 2기 지도부 시절 수석대변인으로 활동했으며, 이번 대선에서도 선대위 공보단장을 맡아 ‘이재명의 입’으로 불렸다. 대표적인 친문재인계 의원으로 알려진 한병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아 압승을 이끌며 이 대통령의 신임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본격적인 선거전에 앞서 후보들이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도 엿보였다. 김병기 의원과 서영교 의원은 동료 의원들에게 직접 다가가 악수하거나 포옹하며 “찾아뵙겠다”, “꼭 좀 도와달라”는 말을 건넸다.

민주당은 5일부터 6일까지 원내대표 후보 등록을 받고 12일부터 13일까지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다. 최종 선출은 권리당원 투표 20%와 13일 진행되는 현역 의원 투표 80%를 합산해 결정된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을 이끌 차기 당 대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전당대회준비위원회 구성을 의결했다. 전준위원장에는 4선의 이춘석 의원이 임명됐다. 이번 당 대표의 임기는 1년이다. 직전 당 대표인 이재명 대통령의 잔여 임기만 채운다. 차기 당 대표 후보로는 4선의 정청래 의원과 3선의 박찬대 원내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차기 전당대회의 구체적인 시기는 오는 13일 원내대표 선출 이후 본격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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