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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 1000명 구출…한국을 사랑한 푸른 눈의 영웅 “영원히 기억할게요”

‘바우트 원’ 부대 이끌며 韓전투조종사 양성 본인이 직접 250여회 출격…敵지상군 격퇴 ‘유모차 공수작전’ 1000여명 전쟁고아 구조

  • 김성훈
  • 기사입력:2025.05.22 12:03:16
  • 최종수정:2025-05-22 18:4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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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딘 헤스 미 공군 대령, 제주도서 10주기 추모식
‘바우트 원’ 부대 이끌며 韓전투조종사 양성
본인이 직접 250여회 출격…敵지상군 격퇴
‘유모차 공수작전’ 1000여명 전쟁고아 구조
딘 헤스 대령(오른쪽 다섯번째)과 러셀 블레이즈델 중령(왼쪽 두번째)이 1951년 제주도 한국보육원을 방문해 전쟁고아들을 돌보는 모습. [매경DB 자료사진]
딘 헤스 대령(오른쪽 다섯번째)과 러셀 블레이즈델 중령(왼쪽 두번째)이 1951년 제주도 한국보육원을 방문해 전쟁고아들을 돌보는 모습. [매경DB 자료사진]

공군은 22일 제주에서 6·25전쟁 때 전쟁고아 1000여명을 구출해 제주도로 후송했던 고 딘 헤스 미 공군 대령의 10주기 추모식을 개최해 고인의 한국 사랑을 기렸다.

이날 이영수 공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제주 항공우주박물관에서 열린 추모식에는 한미 공군 주요 직위자와 제주에 있는 해군·해병대 지휘관 등이 참석했다. 헤스 대령의 세 아들과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 놀란 바크하우스 부산주재 미국영사 등도 자리했다.

헤스 대령은 6·25전쟁 당시 ‘바우트 원(BOUT-1)’ 부대를 이끌며 한국 조종사들의 비행 기량 향상을 도왔다. 미 공군은 6·25전쟁 초기에 한국 공군에 F-51D 전투기를 제공하고 전투 조종사를 훈련시키기 위해 이 부대를 긴급 편성했다.

헤스 대령은 전쟁 초기 1년 간 250여 회나 직접 출격해 적 지상군을 격퇴하기도 했다. 특히 그가 F-51D 전투기에 새겼던 문구인 ‘信念의 鳥人(신념의 조인·By Faith I Fly)’은 헤스 대령에게 비행교육을 받은 한국 조종사들에게 신념과 헌신을 상징하는 표현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1950년 12월에 미 공군 군종 목사였던 러셀 블레이즈델 대령과 함께 수송기 16대를 띄워 전쟁고아 1000여 명을 서울에서 제주도로 대피시켰다. 이같은 ‘유모차 공수작전(Kiddy Car Airlift)’은 6·25전쟁 역사에서 인류애의 상징적 사례로 기록됐다. 헤스 대령은 전쟁이 끝난 뒤에도 수시로 한국을 방문해 전쟁 고아들을 돌봤고, 20여 년간 후원금 모금 활동에도 앞장섰다.

이영수 총장은 추모사에서 “딘 헤스 대령이 대한민국 공군에 보여준 신뢰와 애정이 없었다면, 오늘날 KF-21 운용을 앞둘 만큼 발전을 이룩한 대한민국 공군의 모습은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공군은 고인의 뜻을 이어받아 조국 영공수호의 막중한 사명을 완수하고 국민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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