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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오는게 도와주는 것”…경북 산불 피해지역, 산불 뒤 방문객 ‘뚝’ 폐업 위기

  • 류영상
  • 기사입력:2025.04.16 11:15:50
  • 최종수정:2025.04.16 11: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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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이대로라면 문을 닫아야 할 형편입니다. 미안해서 못 오겠다고 하는데 오히려 관광하러 오는 것이 산불 피해지역을 도와주는 겁니다.”

경북 산불로 피해를 본 지역 상인들의 어려움이 이어지자 지자체 등이 관광업 활성화에 발벗고 나섰다.

안동, 의성, 영덕, 청송, 영양 등 산불로 피해를 본 지역은 주요 봄철 축제가 취소되고 주요 관광지가 불에 타는 등 관광 경제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5일 저녁 시간 무렵 찾은 영덕군 강구면 대게 거리. 이날 찾은 한 대개 식당은 손님이 없어 말 그대로 파리를 날리고 있었다.

60대 업주는 “하루에 몇 팀이라고 할 것도 없이 거의 손님이 없다”며 “산불 나고서 일주일간은 아예 손님이 없었는데 지금은 그때보다는 낫지만, 산불 전과 비교하면 폐점 상태나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마을 전체가 산불 피해를 본 영덕읍 한 회 식당 업주도 “산불이 나고서 영업을 중단했다가 지난주 토요일부터 재개했는데 손님이 거의 없다”고 털어놨다.

산불 피해지역 상인들은 “외지 관광객이 산불 피해 주민 보기 미안해서 찾지 않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한 상인은 “성금을 기부해서 돕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관광을 오는 것도 피해지역에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에 영덕군은 ‘AGAIN-TO 영덕’ 사업을 추진한다.

해당 사업은 산불로 피해를 입은 지역 홍보 마케팅으로 전 국민이 함께 산불 재난을 극복하는 캠페인으로 오는 5~9월 실시하며 국비 8억원을 투입한다.

6월에는 관광객과 함께하는 블루로드 복원 행사로 ‘반려묘목 심기 불루로드 코스트레킹’을 진행한다.

최근 산불 피해를 본 경북 내 5개 시·군은 다양한 방법으로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안동시관광협의회는 지난 10일 ‘산불 피해 극복을 위한 관광 활성화 포럼’을 열고 관광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안동시는 이번 포럼에서 관광객 급감, 문화유산 훼손, 지역경제 침체 등 복합적인 피해 상황을 공유하고 실질적인 회복 방안을 모색했다.

지역 여행업계 또한 착한 여행자 자원봉사 프로그램 운영과 함께 체험형 관광 콘텐츠를 접목한 단체 관광 유치 계획을 발표했다.

실질적인 관광 회복을 위한 다양한 방안도 추진한다.

안동시는 ‘안동으로 여행 기부’를 통해 관내 한국문화테마파크에 대해 특별재난지역 주민(산청, 울주, 의성, 하동,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및 소방청·산림청 관계자를 대상으로 다음 달 31일까지 무료입장 혜택을 준다.

또 ‘안동 여행가는 달’을 기존 3월, 6월, 12월에서 4월과 5월을 추가해 확대 운영한다.

안동 여행가는 달에 관광택시를 이용하면 최대 5만원 요금 할인 및 웰컴키트(안동 특산품)를 준다.

산불 피해로 주왕산 국립공원이 일부 타는 등 피해를 본 청송군도 관광업 활성화에 목소리를 냈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청송 출신 출향인 2만5000여명에게 고향을 찾아달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또 무기한 입산 통제됐던 주왕산 국립공원은 이날부터 등산객 출입을 허용키로 했다.

윤 군수는 “산불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청송이 다시 활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많은 분께서 청송을 찾아 따뜻한 응원과 관심을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매년 5월 초 산나물 축제를 열었던 영양군은 5월 9일부터 11일까지 영양읍 일원에서 피해 회복과 치유에 초점을 맞춘 ‘영양 산나물 먹거리 한마당’을 개최한다.

축제 형식에서 벗어나 피해를 함께 극복하자는 뜻을 담아 성금 모금 부스를 운영하면서 동시에 지역경제 회복에 도움이 되는 직거래 판매 부스를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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