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척추가 옆으로 휘는 척추측만증은 전체 인구의 약 2%에서 발생하는 비교적 드문 질환이다. 그러나 잘못된 자세가 원인이라는 오해를 받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자녀가 구부정한 모습을 보이면 자세 문제로 생각해 교정을 시도하는 부모가 많다. 바른 자세에 좋다는 교정기를 사주거나 발레 등 운동을 시키고 어깨와 척추 부담을 덜어준다는 특수 신발 깔창이나 바퀴 달린 가방을 준비하기도 한다.
하지만 척추 자체가 휘어진 경우라면 이런 방법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구조적 이상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춘성 강남베드로병원 척추센터 원장은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특발성 척추측만증'은 전체 척추측만증 환자 가운데 85% 이상을 차지하는데 특히 청소년에서 발생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자세 교정에만 시간을 쓰다 보면 정작 치료에 적합한 시기를 놓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일자가 아니라 옆으로 휘어 있는 상태를 말한다. 정면에서 보면 척추가 C자 또는 S자 모양을 띠며, 엑스레이상 척추 기울기가 10도 이상이면 진단된다.
언제 병원을 찾는 것이 좋을까. 이 원장은 "성장이 빠른 시기에 만곡도 함께 진행된다"며 "10세 이하라도 의심되면 빠르게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특발성 척추측만증은 만 8~14세 성장 급등기에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아이가 불균형한 자세를 보이면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성장 속도에는 개인차가 크므로 병원을 방문해 성장 상태를 확인하고 치료 방향을 논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심희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