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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52장영실상] "살려줘" 들리면 신고…비명 자동인식하는 비상벨

엘마인즈 비명인식비상벨 '캐치24'

  • 최원석
  • 기사입력:2025.06.29 17:23:07
  • 최종수정:2025.06.29 17: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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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준호 주임, 방영규 이사. 엘마인즈
왼쪽부터 박준호 주임, 방영규 이사. 엘마인즈
공중화장실이나 지하주차장에 설치가 의무화된 비상벨은 중요한 범죄 예방 시설이지만, 한계가 적지 않다. 피해자가 직접 가서 눌러야 하고, 관제센터가 비상벨을 인식한 뒤에야 경찰이 출동할 수 있어 시간차도 크다.

26주 차 IR52 장영실상을 수상한 '캐치24'는 기존 비상벨의 한계를 극복하고 시민들을 더욱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기술이다. 음성 인식 기술 전문기업 엘마인즈가 개발한 비명 인식 비상벨인 캐치24는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비명 소리만 듣고도 상황을 인식하고 알아서 신고를 접수한다.

캐치24는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 등 도움을 요청하는 키워드나 비명을 감지한다. 실내에서는 최대 20m까지, 야외에서는 10m 떨어진 상황도 인식할 수 있다. 경쟁사 제품보다 최대 3배 이상 향상된 성능이다.

주변에서 비명을 지르면 캐치24에 탑재된 방향 인식 마이크가 위치를 파악하고 소리를 인식한다. 캐치24를 지능형 감시카메라와 연계하면 카메라가 비명이 나온 방향으로 회전해 즉각 장면을 촬영한다. 기존 비상벨처럼 버튼을 눌러도 작동되고, 관제센터와 실시간 양방향으로 통화할 수 있다.

엘마인즈는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최신 음성 인식 기술을 이용해 정확도를 높였다. 개발진은 다양한 사람의 소리를 인식하기 위해 개발 과정에서 실제 여러 가지 목소리를 분석했다. 여러 연령대와 성별의 사람들을 섭외해 공중화장실, 지하주차장, 차량 내 등 다양한 곳에서 내는 비명을 녹음하고 알고리즘에 학습시켰다.

엘마인즈 측은 캐치24의 뼈대가 되는 음성 인식 기술을 응용해 다른 분야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독거노인들의 안전을 관리하는 서비스나 소음이 심한 공장에서 노동자의 비명을 인식해 기계를 멈추는 시스템 등 다양한 활용 범위를 살피고 있다.

주최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 매일경제신문사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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