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 기업 퍼플렉시티가 '이정재 기업'으로 알려진 아티스트컴퍼니와 손잡고 국내 온라인몰을 겨냥한 AI 상품 검색 서비스를 내놓는다. 이와 별도로 AI 검색 시 나오는 연관 질문에 광고를 결합한 서비스도 이르면 연말께 선보일 예정이다. 강력한 AI 검색 역량을 무기 삼아 사업 외연을 확장해 추가 수익을 거둔다는 전략으로,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에 미칠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리타 준 퍼플렉시티 아시아태평양(APAC)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퍼플렉시티의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소나(Sonar)'를 활용한 쇼핑몰 전용 AI 검색 서비스를 아티스트컴퍼니와 함께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티스트컴퍼니는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이 공동 설립한 연예 매니지먼트 기업이다.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활용한 기업 간 거래(B2B) 플랫폼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온라인 광고 기업인 아티스트유나이티드와 합병하며 콘텐츠와 광고·마케팅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황경주 아티스트컴퍼니 대표는 "자사몰을 운영하는 유통 플랫폼 또는 브랜드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솔루션이 될 것"이라며 "단순 키워드 매칭이 아닌 이미지 내 텍스트, 색상, 디자인까지 인식하는 완전한 멀티모달 검색이 가능하다. AI로 상품을 요약하고 리뷰 데이터 수만 개를 감정·분석해 핵심 정보만 추출하는 차별점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 이 솔루션의 이미지 인식 정확도는 92%, 텍스트 추출 정확도는 95%에 달한다. 양사는 올해 3분기 베타 서비스를 진행한 후 이르면 연내 서비스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중소·중견 규모의 쇼핑몰 사업자를 겨냥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구독형으로 선보여 월 구독료를 받는 수익 모델로 운영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사용자의 의도와 맥락을 파악해 가장 잘 맞는 상품을 추천하는 초개인화 AI 에이전트 서비스로 고도화한다는 목표다.

쇼핑몰 앱에 "작년 여름휴가 때 입었던 옷에 어울리는 아이템을 추천해줘"라고 질문하면 사용자 휴대폰에 저장된 지난해 휴가 당시 사진을 찾은 후 이를 분석해 거기에 맞는 모자와 선글라스 등을 추천하는 식이다.

두 회사는 쇼핑몰 검색 서비스를 시작으로 온라인 광고, 마케팅,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특화된 AI 서비스도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

퍼플렉시티는 검색 결과에 광고를 결합한 자체 서비스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준 대표는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 '숍 위드 프로(shop with pro)'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에서 운영 중인 이 서비스는 사용자가 질문했을 때 나오는 AI의 답변이 아니라 대답과 함께 노출되는 연관 질문에 광고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광고는 '스폰서 후속 질문'이라는 형태로 표시되며 해당 질문에는 광고를 받았다는 '스폰서드(Sponsored)'라는 라벨이 붙는다. 준 대표는 "광고 기업의 제품이 먼저 나오는 기존 검색엔진과는 다르다"며 "광고의 영향 없는 정확한 정보와 가격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퍼플렉시티의 이 같은 행보는 구독 서비스 외에 추가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캐시카우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퍼플렉시티는 SK텔레콤을 시작으로 NH투자증권, BC카드 등 한국 기업과 잇달아 협업하며 한국 시장에서 광폭 행보를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와의 협업도 주목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퍼플렉시티는 갤럭시 S26 등 향후 출시될 삼성전자 제품에 퍼플렉시티 앱과 어시스턴스를 탑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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