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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계좌·주소 없어도 美 틱톡샵 입점 … 핫한 K브랜드 모십니다"

인터뷰 / 매티 린 틱톡코리아 글로벌 비즈니스 솔루션 총괄
AI가 영상 더빙·번역까지 해줘
韓법인도 자유롭게 제품 판매
K뷰티·푸드 해외 진출 도울것

  • 안선제
  • 기사입력:2025.06.23 16:05:20
  • 최종수정:2025-06-23 21:3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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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10억명 이상 사용자를 보유한 글로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 틱톡이 한국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나섰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콘텐츠 제작부터 '틱톡샵(TikTok Shop)'을 통한 구매 전환까지 원스톱 커머스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더 많은 국내 브랜드들이 글로벌 무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매일경제와 만난 매티 린 틱톡코리아 글로벌 비즈니스 솔루션(GBS) 총괄은 "틱톡은 한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한다"며 "K브랜드들이 전 세계 다양한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틱톡샵은 콘텐츠 시청에서 결제, 배송까지 가능한 원스톱 커머스 플랫폼이다. 틱톡의 핵심 경쟁력인 '포유(For You)' 피드 알고리즘을 커머스에 접목해 이용자가 자연스럽게 쇼핑 콘텐츠에 노출되고 곧바로 구매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매티 린 총괄은 "동영상 속 아이템이 마음에 들었을 때 당장 오늘 사서 내일 집으로 배송될 수 있는 원스톱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틱톡이 유일하다"면 "틱톡의 미션은 창의력을 고취하고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이다. 쇼핑도 그 연장선에서 즐거운 경험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틱톡이 시장조사 기관 칸타(Kantar)와 함께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일반 이용자 대비 엔터테인먼트 앱 소비자는 구매 전환율이 약 1.9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콘텐츠와 커머스의 융합이 소비자 행동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2021년 처음 선보인 틱톡샵은 현재 미국, 영국,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11개 국가에서 운영 중이다. 한국에는 아직 도입되지 않았지만 동남아시아와 북미 지역에서는 틱톡을 통한 콘텐츠 커머스 방식이 이미 일상적인 소비 경험으로 자리 잡고 있는 추세다.

여러 분야의 한국 기업들도 틱톡샵을 통해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 매티 린 총괄은 "초기에는 K팝, K드라마, K영화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K뷰티, K푸드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미국과 동남아 지역에서는 틱톡 이용자 70~80%가 K뷰티와 K푸드를 틱톡에서 처음 발견한다고 말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최근 틱톡은 한국 법인만 등록돼 있다면 미국 틱톡샵에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하기도 했다. 기존에는 미국 내 법인, 은행 계좌, 주소 등 복잡한 요건을 충족해야만 했던 틱톡샵 입점이 한국 법인, 한국 여권, 한국 주소, 가상계좌 그리고 미국 내 연동 가능한 3자 물류 서비스만으로 가능해져 더 많은 한국 기업이 틱톡샵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틱톡은 관련 솔루션도 폭넓게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AI 기반 크리에이티브 툴 '틱톡 심포니(Symphony)'와 크리에이터 매칭 및 협업 플랫폼 '틱톡 원(One)'이다.

매티 린 총괄은 틱톡 심포니에 대해 "AI 자동화 기능을 통해 처음 스크립트를 쓰는 단계부터 실제 제작에 이르기까지 자막·더빙·편집 등을 모든 과정을 간편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틱톡 심포니에서는 영상 속 인물의 입모양을 외국어에 맞게 자동으로 바꾸는 고난도 기술도 제공한다. 한국 사업자들이 틱톡 심포니를 활용하면 한국어 영상을 손쉽게 동남아, 북미 현지의 언어로 바꿔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효과는 한국 브랜드들의 성과 수치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 '이퀄베리'는 틱톡샵을 통해 초기 투자 없이도 매출이 1.94배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안선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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