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게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새로운 게임 플랫폼을 공개했다. ‘애플 게임즈’ 앱은 애플 플랫폼 전반에서 게임 유저들의 참여를 확대하고 게임 개발사들에게 데이터와 수익기회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이번달 9일부터 11일까지 개최되는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5에서 ‘애플 게임즈’를 공개했다. 애플 게임즈는 단순히 게임을 플레이하는 ‘런처’를 넘어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는 경험을 확대하고, 개발사들에게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작용한다.

핵심 기능은 ‘함께 플레이(Play Together)’다. 사용자는 게임스 앱에 등록된 친구들에게 함께 게임을 하자고 제안할 수 있다.

게임즈 앱을 통해 친구와 함께 플레이한 기록을 확인하고, 달성한 목표를 비교할 수 있으며, 원하는 메시지 앱으로 초대 링크와 파티 코드를 전송해 친구를 경쟁 또는 멀티플레이어 매치에 초대하는 것도 가능하다.

구체적인 도전과제를 정해서 이를 제안할 수 있으며, 정해진 시간내에 각자 플레이한 게임의 스코어를 기준으로 승자를 가린다. 최대 16명까지 친구들이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도전과제를 통해 싱글플레이어 게임을 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바꾸는 것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애플 게임즈는 개발사들에게도 플랫폼으로 작동할 수 있다. 애플 게임즈에서 사용자들을 위한 라이브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고, 애플로부터 게임스 앱 내 데이터를 제공받아 이를 활용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왓 더(What the)’ 시리즈 게임의 개발사인 트라이밴드의 공동창업자인 팀 가보스는 “게임즈 앱으로 유저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되어서 기쁘다”고 매일경제와 만나 설명했다.

애플은 캐주얼 게임 외에도 맥북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AAA 게임에 대한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애플은 WWDC에서 ‘사이버펑크 2077 : 팬텀리버티’의 맥북 에디션을 시연했다. 사이버펑크 2077 같은 매우 고사양의 게임도 맥북에서 플레이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파웰 사스코 CD 프로젝트 레드 부 게임 디렉터는 매일경제와 만나 “메팔FX 프레임 보간 기능을 도입해 훨씬 더 높은 프레임 속도와 훨씬 더 부드러운 게임 플레이가 가능했다”면서 “애플 엔지니어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서 성공적으로 포팅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스코 부 게임 디렉터는 “우리에게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면서 “더 많은 한국의 고객들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애플의 아이폰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게임에 사용되는 디바이스 중 하나다. 또한, 게임은 애플 앱스토어의 대부분의 수익이 나오는 카테고리다. 애플은 최근 몇년부터 자체 개발한 고성능 반도체를 기반으로 아이폰, 맥북 등의 애플 디바이스에서 더 많은 게임을 플레이하도록 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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