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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라운지] 진옥동의 특명 "모든 임원 AI 교육 받아라"

신한금융 237명 6주 교육
업무 개선 아이디어 내야

  • 박인혜
  • 기사입력:2025.06.10 17:50:11
  • 최종수정:2025-06-10 19:2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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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이 하반기 경영 화두를 인공지능(AI)으로 잡고 임원들에게 특명을 내렸다. 6주간의 AI 관련 집중교육을 듣고 다음달 열리는 경영포럼에서 본인 담당 업무에 접목할 아이디어를 내놓는 것이다.

신한금융은 지난 5월부터 그룹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본부장 등 총 237명을 대상으로 6주간의 AI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오는 7월 1일 개최되는 하반기 경영포럼의 주제인 'AX(AI 전환)-점화(Ignition), 신한의 미래 리더십'에 맞춰 이뤄지는 교육이다. 직원도 원하면 들을 수 있고 임원은 의무적으로 수강해야 한다.

임원들은 온라인 사전교육 6회를 통해 AI에 대한 이론을 배운 뒤 과제를 수행하며 실무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익히게 된다. 또 다음달 1일 포럼 전후로는 총 3회 오프라인 집중교육이 예정돼 있다. 여기서는 다양한 업권에서 어떻게 AI를 비즈니스에 활용하고 조직 운영에 대입하는지를 학습하게 된다. 총 6주간의 학습을 마친 임원진은 경영포럼 개최 당일 AI 에이전트를 자신이 담당하는 업무에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야 하는 부담감도 안게 됐다.

AI는 전 산업계의 화두지만, 금융사에서는 망 분리 규제 등으로 인해 제한적으로만 사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각 금융사는 금융위원회에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신청해 승인받아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다.

진 회장은 임원들부터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AI 학습을 하라고 지시했다. 젊은 20·30대 직원은 각종 AI 툴 활용에 어느 정도 익숙하지만, 임원들은 회사가 적극적으로 장려하지 않으면 AI 활용에 접근 자체가 어렵다는 점이 고려됐다.

교육 프로그램은 AI를 실제 비즈니스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를 직접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첫 주 강의는 챗GPT 사용법을 배운 뒤 특정 사물의 사진을 활용해 판매 타깃을 선정하고 관련 브랜드 스토리를 작성해 광고를 직접 제작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2주 차 강의에서는 구글의 '노트북LM'을 활용해 실제 업무 자료를 빠르게 요약·정리해보고 외부 자료와 유튜브 콘텐츠 등을 끌어와 데이터를 분석·요약한 후 짧은 오디오 콘텐츠를 만들어내야 했다.

진 회장은 일반 직원도 원한다면 누구나 해당 교육을 이수할 수 있게 했다. 임원은 반드시 이수해야 하지만, 직원은 자율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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