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글로벌 클렌징 시장은 틱톡 등 숏폼 플랫폼을 통해 급성장하고 있다. 클렌징 제품에 대한 관심이 비교적 덜했던 해외 소비자들이 한국 선크림을 선호하게 되면서 자외선 차단 제품을 깨끗하게 지울 클렌징 제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콜마가 비플레인과 협업해 만든 '녹두 약산성 클렌징폼'은 SNS를 통해 입소문이 퍼지며 미국, 중국, 베트남, 프랑스 등 다양한 국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독창적인 제형과 비주얼로 숏폼 플랫폼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것. 이 제품은 출시 이후 단기간에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하며 K클렌징을 대표하는 제품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K클렌징 제품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는 데에는 한국콜마가 축적해온 기술력이 밑거름이 됐다. 한국콜마는 매년 매출액의 약 6%를 R&D에 투자하며 끊임없이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해 한 해에만 약 1309억원을 R&D에 투자했다.
한국콜마는 제형 내에 공기를 주입하는 '에어 포켓' 기술을 개발해 풍성한 거품이 나면서도 피부 자극이 적은 클렌징 제품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또한 저점도 클렌징 오일에 들어가는 천연 원물과 파우더 성분을 캡슐 내에 안정화시키는 '천연 원물, 파우더 캡슐 안정화' 기술을 개발하는 등 기술력으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떡처럼 쫀득한 질감이나 머드팩처럼 굳는 제형 등 새로운 클렌징 제형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특이한 제형의 클렌징 제품들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매출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콜마의 클렌징 제품 매출은 2022년보다 145.5%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젤클렌저 531.5%, 클렌징밤 256%, 클렌징오일 173.8%, 클렌징워터 33.5%, 클렌징크림 22.3% 등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선케어와 클렌징에 이어 마스크팩도 K뷰티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콜마가 제조한 '비알머드 리커버리 머드 마스크'는 충남 보령산 머드를 주 원료로 사용해 노폐물 흡착력을 강화한 제품이다. 이 마스크팩은 미국 유명 아티스트 카디비가 SNS를 통해 사용 후기를 공유하며 '카디비 머드팩'으로 불리며 화제가 됐다. 현재 이 제품은 미국 코스트코를 포함해 11개국에 진출했다.
이러한 성과는 선케어에서 시작된 글로벌 확장 전략과 맞닿아 있다. 한국콜마는 2013년 국내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외선 차단제 OTC 인증을 획득하며 미국 시장을 선제적으로 공략했고, 2022년 업계 최초로 'UV 테크이노베이션 연구소'를 설립해 자외선 차단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무기자외선차단제(무기자차)와 유기자외선차단제(유기자차)를 결합한 복합자외선차단제 안정화 기술인 '유브이-듀오 플러스(UV-DUO PLUS)'를 개발하며 주목받고 있다. 유브이-듀오 플러스는 무기자차의 자외선 차단력과 유기자차의 부드러운 발림성을 결합한 혁신적인 기술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K뷰티가 클렌징과 스킨케어, 마스크팩 등 전체 스킨 루틴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지속적인 투자와 혁신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으로 글로벌 소비자들의 스킨케어 루틴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남연희 매경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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