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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가물가물 약속도 깜빡 … 치매 피하려면 '기억력'과 '인지력' 지켜라

치매 전 단계 '경도인지장애'
4050 환자들도 증가하는 추세
포스파티딜세린 성분 보충해야
美 FDA와 식약처 기능성 인증
순도 높은 제품 선택이 관건

  • 심희진
  • 기사입력:2025.06.10 16:06:50
  • 최종수정:2025.06.10 16: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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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암은 치료라도 해볼 수 있지, 치매는 약도 없다잖아요. 나만 힘든 것도 아니고 가족들까지 힘들게 하는 병이고요. 아직 나이도 젊은데 벌써부터 이러니 치매에 걸릴까봐 너무 무섭고 두려워요."

50대 오 모씨는 요즘 치매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40대부터 사람 이름 같은 고유명사가 잘 생각나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이나 표현이 바로 떠오르지 않았는데, 쉰이 넘고서는 증상이 점점 심해지는 것 같아서다.

오씨 증상은 치매 전 단계로 볼 수 있는 경도인지장애에 가깝다. 흔히 치매는 고령자들이 걸리는 것이라는 오해가 많지만, 경도인지장애 환자 10명 중 3명은 아직 젊은 나이인 40~69세다. 이때부터 수년에서 10여 년에 걸쳐 서서히 치매로 진행되기 때문에 선제적인 관리가 필수다.

65세 이상 중 치매나 경도인지장애를 겪고 있는 비율은 14%가량이다. 65세 이상 7명 중 1명이 치매 또는 경도인지장애 환자라는 얘기다. 통계적으로 기대수명 83.5세까지 산다고 했을 때 5명 중 1명꼴로 치매에 걸리게 된다.

기억력과 인지력 개선에 효과가 있는 물질로 '포스파티딜세린(Phosphatidylserine)'이 있다. 세포막을 구성하는 성분으로 뇌의 신경세포막에 많이 분포돼 있다. 노화가 진행되면 뇌세포 내 포스파티딜세린 양이 줄어들면서 뇌세포막이 변화된다. 이로 인해 신경세포의 신호전달 메커니즘이 둔화되면서 기억력과 인지력 감퇴가 나타난다.

이때 포스파티딜세린을 보충해주면 도움이 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이 성분이 노년층의 치매와 인지장애 위험을 감소시키고 인지력 개선에 도움을 주는 원료로 인증했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노화로 저하된 인지력을 개선하는 두뇌 건강기능성 원료로 인정했다.

실제로 65~78세 노인을 대상으로 매일 포스파티딜세린 300㎎을 12주간 섭취하게 한 결과 학습 인지력, 얼굴·이름 연계 인식능력, 안면인식능력 등이 개선됐다. 50~90세 남녀를 대상으로 매일 포스파티딜세린 300㎎을 12주간 섭취하게 한 인체시험에서도 인지기능, 기억회상, 실행기능, 집중력, 정신적 유연성 등 시험항목 모두에서 전반적인 개선 효과를 보였다.

치매 환자의 인지력 개선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연령 60.5세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매일 300㎎의 포스파티딜세린을 12주간 투여한 결과 기억력은 13.9년, 학습능력은 11.6년, 전날 본 사람에 대한 인지능력은 7.4년, 10자리 숫자 암기 능력은 3.9년이 연장된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파티딜세린은 뇌세포의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합성과 분비를 촉진시켜 신경세포의 신호 전달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뇌세포 간 신호전달이 이뤄지는 신경세포막의 수상돌기 밀도를 증가시켜 기억력과 인지력을 강화시켜준다. 뇌 독성물질이자 치매의 원인물질로 지목되는 베타 아밀로이드의 축적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외부 섭취를 통해 보충할 수 있지만, 지방에 녹는 인지질 성분이기 때문에 얼마나 흡수되느냐가 관건이다. 관련 제품을 선택할 때에는 포스파티딜세린의 지표성분이 얼마나 함유돼 있는지, 순도는 얼마나 높은지 따져봐야 한다. 시중에 판매 중인 포스파티딜세린 순도는 30%에서 최대 70%까지 다양하다. 순도가 높을수록 흡수율도 높아지므로 지표성분 손실을 최소화해 순도를 최대로 높인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은행잎 추출물도 기억력 개선 효과를 가지는 대표적인 기능성 원료다. 은행잎 추출물에는 플라보노이드와 터페노이드 성분이 풍부하다. 플라보노이드는 뇌세포를 손상시키는 활성산소를 제거해 신경세포의 손상과 노화를 억제하고, 알츠하이머와 같은 퇴행성 질환의 위험을 낮춘다. 터페노이드는 뇌의 미세혈관을 확장시키고 혈류 개선을 도와 산소와 영양 공급을 원활하게 한다.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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