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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00만 번의 사망’에도 웃는다…넥슨 ‘카잔’이 게임팬을 사로잡은 방법

넥슨 ‘퍼스트 버서커: 카잔’, 출시 후 글로벌 순항 보스전의 호쾌한 액션 호평…최적화·소통도 비결

  • 안선제
  • 기사입력:2025.04.24 11:23:15
  • 최종수정:2025.04.24 11: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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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퍼스트 버서커: 카잔’, 출시 후 글로벌 순항
보스전의 호쾌한 액션 호평…최적화·소통도 비결
[사진 = 넥슨]
[사진 = 넥슨]

넥슨의 하드코어 액션 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 지난달 28일 출시 후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으며 순항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얼리 액세스 실시 후 스팀(Steam) 플랫폼에서 95%의 긍정 리뷰를 통해 ‘압도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은 것에 이어, 정식 출시 후에는 글로벌 인기게임 최고 2위를 기록하는 등 기대에 부합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카잔’이 이와 같이 인기를 끄는 배경에는 ‘호쾌한 액션을 담은 보스전’, ‘매끄러운 최적화’, ‘밀착 소통’이라는 세 가지 전략이 주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5400만회의 도전’…이색 기록 담은 인포그래픽 공개

2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최근 그동안의 지표를 살펴볼 수 있는 ‘수치로 보는 카잔’ 인포그래픽을 공개했다.

넥슨이 공식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 공개한 인포그래픽에는 게임에서 시도된 다양한 액션과 전략을 기반으로 집계한 지표가 담겨 있다.

해당 인포그래픽에는 누적 사망 횟수부터 가장 많은 플레이어를 쓰러트린 보스 순위, 보스에 의한 사망 횟수가 담겨있다. 또 가장 많이 사용한 무기군과 같이 선호도를 나타내는 기록부터 발견된 항아리 정령 개수까지 독특한 지표도 있다.

총 사망 횟수는 약 5427만회으로 파악돼, 도전적인 난이도와 높은 이용자 관심도를 입증했다.

‘퍼스트 버서커: 카잔’ 인포그래픽 [사진 = 넥슨]
‘퍼스트 버서커: 카잔’ 인포그래픽 [사진 = 넥슨]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플레이어를 쓰러트린 보스는 ‘바이퍼’(740만회)가 차지했다. ‘볼바이노’(400만회)와 ‘말루카’(340만회)가 그 뒤를 이었다.

보스에 의한 누적 사망 횟수가 총 3700만회인 점을 고려했을 때 약 40%에 달하는 이용자들이 비교적 초반에서 중반부 구간에서 거듭된 도전을 진행한 것을 알 수 있다.

‘퍼스트 버서커: 카잔’ 인포그래픽 [사진 = 넥슨]
‘퍼스트 버서커: 카잔’ 인포그래픽 [사진 = 넥슨]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 무기군은 ‘창’(44.12%)이었으며, ‘도부쌍수’(28.81%)와 ‘대검’(27.07%)는 근소한 차이만 보이며 선호도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 특유의 넓은 공격 반경과 빠른 속도를 통한 연계 공격이 보스전뿐만 아니라 필드 탐험에서도 효과적으로 작용해 선호도 1위를 차지한 주요 요소로 분석된다.

‘도부쌍수’와 ‘대검’은 각각 어느 환경에서나 두루 활용하기 좋은 범용성과 묵직한 일격이 주는 쾌감으로 이용자의 높은 선호를 이끌어 냈다.

호쾌한 액션으로 쾌감과 성취 극대화한 ‘보스전’

단연 가장 주목받은 요소는 하드코어 액션 RPG 장르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보스전’이다. 넥슨은 보스전에서 ‘카잔’만의 호쾌한 액션성을 응축해 선보여 이용자의 도전과 성취의 재미를 강화했다.

총 16종의 보스는 모두 각기 다른 패턴과 스타일을 지니고 있으며, 전투 진행 과정에서 새로운 패턴을 구사해 이용자가 끊임없이 움직임을 분석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하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보스 ‘볼바이노’ 전투 [사진 = 넥슨]
보스 ‘볼바이노’ 전투 [사진 = 넥슨]

대표적으로 초반부 관문으로 큰 관심을 받은 ‘바이퍼’는 2페이즈로 구성되어 있으며, 빠르고 정교한 공격을 펼친다.

또 화염 공격을 펼치는 ‘볼바이노’, 변화무쌍한 패턴의 ‘말루카’, 광범위한 마법 공격을 사용하는 ‘트로카’ 등 보스마다 공격 방식과 범위, 속도 면에서 뚜렷한 차이를 지니고 있어 전투마다 확연히 달라지는 플레이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다.

보스 자체가 지닌 개성과 함께 카잔의 보스전에 변주를 더하는 또 다른 요소는 ‘스킬 트리’다. 공격과 방어의 턴을 주고받는다는 기본적인 전투 문법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스킬 콤보를 구축하고 연속적인 공격으로 피해량을 극대화할 수 있어 기존의 흐름을 뒤바꾸기에 용이하다.

특히 후반부에 접어들수록 변칙적인 패턴이 등장하기도 하는 만큼 스킬 콤보 운용의 중요도가 더욱 커진다. 다양한 스킬 연계를 활용하면 적의 공격 흐름에서 반격의 틈을 찾거나 자신의 턴에서 빠르게 강한 일격을 가할 수 있어 액션의 쾌감을 극대화한다.

여기에 ‘라크리마’를 필두로 한 다양한 성장 요소는 하드코어 액션 장르에 생소한 이용자라도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완충 장치의 역할을 한다.

보스 공략에 실패하더라도 피해량에 비례해 지급되는 ‘라크리마’로 캐릭터 능력치를 강화할 수 있다. 또 탐험을 통해 획득 가능한 아이템은 각각 고유의 레벨과 효과가 있어 착용 시 추가적인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어떤 환경이든 부드럽게”…최적화로 완성도 높여

출시 전부터 호평을 받았던 배경에는 매끄러운 최적화와 높은 안정성도 빼놓을 수 없다.

카잔은 PC와 콘솔의 멀티 플랫폼 게임인만큼 어떤 환경에서든 부드러운 플레이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더 많은 이용자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 하에 최소 사양PC에서도 원활히 구동될 수 있도록 집중 테스트를 진행하며 완성도를 높여왔다고 넥슨은 설명했다.

‘스팀’ 최적화 관련 리뷰  [사진 = 넥슨]
‘스팀’ 최적화 관련 리뷰 [사진 = 넥슨]

싱글 패키지임에도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사양을 요구할 뿐만 아니라 최고부터 최저까지 여러 사양에서도 프레임이 매끄럽게 유지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스팀 리뷰에서 “기술적으로 흠잡을 만한 부분이 없었다”, “출시 직후부터 이렇게 최적화가 잘되어 있는 게임을 찾기가 드문데, ‘카잔’은 최적화에 공들였다는 점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등 만족감을 표하는 반응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디렉터가 직접 댓글”…출시 후에도 계속되는 소통

개발진의 지속적인 소통 행보 역시 이용자 만족도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출시 후 이준호 네오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스팀에 게재된 유저 의견에 직접 댓글을 남기며 게임플레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다양한 플레이 팁을 공유하는 모습은 이용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개발자 스트림 [사진 = 넥슨]
개발자 스트림 [사진 = 넥슨]

넥슨은 이와 같이 밀접한 소통과 플레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일부 보스의 난이도를 조정하고 ‘쉬움’ 모드의 버프 효과를 상향하는 등 밸런스 패치를 진행했다. 업데이트 이후에도 각 항목의 배경과 개발 의도를 상세히 설명했다.

이준호 네오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다양한 기록을 살펴보니 많은 이용자 분들이 ‘카잔’을 즐기고 계시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고, 전세계에서 보여주신 애정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더많은 사람들이 카잔의 깊이 있는 전투를 경험할 수 있도록 여러 콘텐츠를 계획 중에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네오플은 지난 2일 개발자 노트를 통해 밸런스 조정에 대한 상세 설명과 함께 가까운 시일 내에 무료 DLC 콘텐츠 공개를 시작으로 하는 다양한 업데이트 계획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깊이 있는 액션을 다채로운 방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꾸준한 시스템 개선과 스팀, 디스코드 등 이용자 채널을 통한 소통 역시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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