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NHN 김동선 다키스트 데이즈 총괄 PD, 정중재 사업실장

“지난 테스트 당시 가장 많았던 의견이 ‘잠재력이 있다’라는 말입니다. 괜찮은 코어를 갖췄다고 평가받았어요. 한편으로는 부족한 부분도 있고 게임의 미래는 우리한테 달렸다는 이야기지요. 재미있는 게임, 운영을 잘하는 게임, 문제를 잘 해결하는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네요.”
NHN의 신작 슈팅게임 ‘다키스트 데이즈’가 오는 24일 글로벌 오픈베타 테스트(OBT)를 시작한다. 좀비의 창궐로 문명이 파괴된 세상에서 펼쳐지는 주인공들의 생존기를 그린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 기반의 슈팅 RPG다. ‘스팀’과 ‘에픽게임즈스토어’ PC 버전은 물론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모바일 버전까지 이용자가 자유롭게 플랫폼을 선택해 즐길 수 있는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는 게임이다. 웹보드 장르와 캐주얼 중심의 NHN이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미드코어 장르 게임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준비한 전략 타이틀로 꼽힌다.
이 게임을 개발한 NHN 김동선 다키스트 데이즈 총괄 PD는 “지난 글로벌 테스트 이후 20레벨까지의 초반 구간에서 이용자들이 어렵게 느끼는 부분을 찾고 이를 수정하는 것을 첫 번째로 삼아 개선하고 있다. 공개되지 않았던 후반부도 초반부에서 유추해 밸런싱을 잡고 있고 재화 및 경제 밸런스도 이에 맞춰 수정 중”이라며 “글로벌 테스트에서 열심히 해주신 분들, 새로운 분들 오셔서 재미있게 하셨으면 좋겠고 다양한 의견 주시면 수용해서 함께 게임을 서비스해 나가고 싶다”라고 밝혔다.
정중재 사업실장도 “지난 테스트에서 공개하지 않은 부분을 다시 점검하고 이후 성장이 매끄럽게 이어지는지 폴리싱 작업을 했다”라며 “테스트 당시 포텐셜이 있는 게임이라는 평가가 많았는데 한편으로는 아직 부족하다는 이야기이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우리한테 달렸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그런 관점에서 운영을 잘하는 게임, 문제를 잘 해결하는 게임, 재미있는 게임으로 평가를 받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다키스트 데이즈’는 오픈월드 기반의 싱글 플레이와 다른 이용자와 협력과 경쟁을 펼치는 멀티플레이 콘텐츠가 혼합된 슈팅 RPG다. 좀비로 인해 황폐해진 ‘샌드크릭’을 무대로 각종 임무를 수행하며 동료를 모으고 자신의 거점을 발전시켜나가면서 멀티플레이 콘텐츠를 통해 다른 이용자와 힘을 합쳐 몰려오는 좀비를 물리치거나 강력한 보스를 공략할 수도 있다. 눈 덮인 설월을 배경으로 자유롭게 파밍과 전투를 즐기고 다른 이용자와 경쟁도 펼칠 수 있는 ‘분쟁 지역’도 만날 수 있다.
NHN은 지난해 국내 이용자 대상으로 두 차례의 테스트를 진행하며 게임성을 가다듬었고 지난 2월 25일부터 3월 4일까지는 글로벌 이용자를 대상으로 모바일은 물론 PC(스팀) 버전까지 선보이며 폭넓은 의견을 수집했다. 이후 당초 3월 말로 예정했던 오픈베타 테스트 시기를 한 달 가량 늦추고 글로벌 이용자들의 제시한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는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정중재 실장은 “글로벌 테스트에는 5만명 이상이 참여했고 북미가 가장 참여자가 많았다”라며 “의외였던 것은 중국 이용자로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는데 북미, 브라질, 중국 순으로 참여가 많았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테스트 반응은 긍정적이다. 정확히는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영문 설문 결과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 것이 ‘포텐셜’이었다고 한다. 코어 플레이 자체는 잘 구축됐다는 평가다. NHN이 정식 출시가 아닌 오픈베타 테스트를 통해 완성도를 더 끌어올리겠다고 말하는 이유다.
정 실장은 “영어 설문 반응에서 가장 많이 나온 이야기가 포텐셜이 있다, 괜찮은 코어를 가지고 있다, 잠재력이 훌륭하다는 말이었다”라며 “이는 앞으로 잘되는 것은 너희들에게 달려 있다는 말로 우리도 동의하는 부분이다. 이용자 반응을 잘 살피며 우리가 어떻게 해나가냐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다키스트 데이즈’는 의외의 세밀함을 곳곳에서 살펴볼 수 있는 게임이다. 대표적인 것이 차량이다. 좀비들이 주인공이 탄 차량에 달라붙어 문짝을 떼어내거나 운전석과 다른 좌석이 확실히 분리되어 있거나 운행 도중 중 뛰어내리면 관성에 의해 질주하는 차량에 좀비가 쓰러지는 등 세밀한 묘사가 살아있다. 근접 무기를 들고 좀비 뒤로 접근하면 한꺼번에 쓰러뜨릴 수 있는 옵션도 등장하고 들고 있는 무기와 좀비가 서 있는지 누워 있는지에 따라 동작도 달라진다.
김 총괄 PD는 “처음 개발할 당시에는 오픈월드 생존게임이었기에 탈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실무진이 좀 욕심을 부렸다. 현재는 아니지만 오토바이 등의 추가도 고민하고 있고 드론 관련해서도 아이디어가 정리되면 추가적인 콘텐츠가 생길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오픈베타 테스트에서는 글로벌 테스트에서 수집한 의견을 반영해 많은 부분이 개선될 예정이다. 전반적인 밸런스 조정이 핵심이다. 이용자들이 어려움을 느끼거나 적응이 쉽지 않은 부분을 재조정하고 멀티플레이 진입 시기도 당긴다.

여기에 또 다른 초점은 PC 버전 및 크로스 플레이 환경 개선이다. PC 버전의 경우 ‘스팀’ 로그인을 기본 지원하고 모바일로 즐기는 이용자를 고려해 구글 및 애플 계정을 연동할 수 있는 형태로 지원한다. 반대로 모바일 버전에서 플레이한 이용자도 PC 버전에서 튜토리얼을 마치면 모바일 계정 정보를 입력해 데이터 연동이 가능하다고 한다.
PC 버전 UI 역시 지난 테스트에 비해 다소 개선된 형태로 선보일 방침이다. 다만 PC 버전의 그래픽 품질, 게임패드 지원 최적화 등은 다소 시간을 들여 순차적인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향후 스팀덱 완벽 지원도 목표다.
또 PC 버전과 모바일 버전의 조작성 차이에 따른 이용자 격차를 고려해 언제든 멀티플레이 환경에서 이용자를 분리할 수 있도록 설계해 뒀으며 오픈베타 이후 상황을 살피며 유동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김동선 총괄 PD는 “게임패드 지원이 메뉴별로 아직 완전하게 작동하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 현재 ‘스팀덱’ 완벽 호환을 목표로 하고 있고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며 “오픈베타 시점에는 스팀덱 호환성 수준이 노란색일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테스트에서는 다소 다양성이 부족했던 좀비의 종류도 오픈베타 테스트에서는 달라진다. 지난 테스트에서는 초반부 구간만 공개돼 근접형 좀비만 등장했기 때문이다. 달리기가 매우 빠르거나 폭발 피해를 주거나 비명을 질러 경직 상태를 부여하는 등 다채로운 좀비를 만나 수 있다. 오픈베타 이후 지속적인 좀비 추가도 예정된 상황이다.
김 총괄 PD와 정 실장은 업데이트 계획도 풀어놓았다. 첫 대규모 업데이트는 6월로 예정했다. ‘다키스트 데이즈’의 주요 특징인 동료 주민을 활용한 콘텐츠가 추가될 예정이다. 자신이 모은 동료 주민들과 함께 다른 지역으로 원정을 떠나는 콘셉트로 구성했다고 한다.
또 이후 새로운 스토리를 만날 수 있는 에피소드 업데이트, 성장 요소 개편을 포함한 업데이트도 고민 중이라고 한다. 보스 레이드를 비롯한 멀티플레이 콘텐츠와 새로운 총기, 방어구, 복식도 꾸준히 추가해 나갈 방침이다.
김 총괄 PD는 “에피소드 업데이트를 주기적으로 진행하며 퀘스트 흐름을 이어가고 슈팅 RPG 장르에 맞게 성장 요소도 개편해 성장을 돕는 대규모 업데이트도 고민하고 있다”라며 “보스 레이드 역시 주기적으로 보완하고 좀비 소재 게임을 좋아하는 이용자의 취향을 고려해 큰 공간을 무대로 앞으로 진행해 나가며 플레이할 수 있는 콘텐츠도 업데이트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이용자 공략을 위해 유료 상품 설계도 시즌 패스 개념의 커뮤니티 패스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거점 구축과 동료 주민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이다. 퀘스트를 연계해 주민과 감정적 교류까지 가능한 형태를 선보일 예정이다.
확률형 아이템 형태의 장비 구매 상품도 존재한다. 다만 글로벌 이용자 성향을 고려해 모든 장비를 게임 내에서 직접 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장비 뽑기를 통해서만 얻는 장비는 존재하지 않고 높은 등급의 장비도 게임 내에서 3~4일 정도의 파밍으로 구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뽑기를 통해 얻는 장비는 최고 레벨로 등장하지만 해당 레벨이 되기 전까지는 능력치가 하향되는 것도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캐릭터 레벨과 동일한 장비에 비해 약 3레벨 정도의 패널티가 부여된다고 한다.
장 실장은 “장비 뽑기는 장비 획득을 위한 시간을 단축하는 개념이고 성장 과정에서 가장 좋은 것은 자신의 레벨에 맞는 장비를 획득하는 것”이라며 “제작 시 동일 레벨 장비를 얻을 수 있기에 그때그때 제작하면 되지만 번거로울 경우 뽑기를 하면 좀 더 편하다. 다만 살짝 능력이 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찬가지로 PvP 콘텐츠인 ‘분쟁 지역’도 의도적으로 이용자들간 경쟁을 부추기는 형태가 아니다. PvE 지역과 동일한 장비가 등장한다. 다만 확률적으로 더 자주 등장할 뿐이다. 다른 이용자와의 경쟁을 이겨내고 운이 좋다면 싱글 플레이 지역보다 2~3배 빠르게 파밍할 수도 있지만 싱글 지역에서 안전하게 시간을 들여 파밍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한다.
정 실장은 “싱글 모드에서도 동일하게 다 얻을 수 있지만 PvP에서는 위험을 감수하고 더 높은 확률로 더 많이 얻는 것”이라며 “속도가 2~3배 빠를 수도 있지만 약간 운의 영역에 가깝고 PvP만으로 얻는 것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김 총괄 PD와 정 실장은 이용자들이 오픈베타 시작 이후 멀티플레이 콘텐츠와 후반부 콘텐츠를 즐겨보길 희망했다. 다른 이용자와의 상호 작용이 ‘다키스트 데이즈’의 핵심 재미라는 설명이다. 또 초반부와 달리 후반부에 갈수록 좀비들의 종류도 늘어나 전투 형태가 달라져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장담이다.
정 실장은 “좀비 소재 게임들이 보통 싱글 플레이 게임이 많고 멀티 플레이 게임 중 싱글과 멀티 플레이, 모바일과 PC 모두 되는 게임이 많지 않기에 이런 점을 알리고 싶다”라며 “테스트 당시 진득하게 오래 잡고 할만한 게임, 포테셜이 있는 게임이라는 평가가 많았는데 운영을 잘하는 게임, 문제점이나 지루함 등을 잘 해결하는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라고 밝혔다.
김 총괄 PD도 “다양한 의견을 듣고자 정식 서비스 전에 오픈베타를 진행하게 됐다. 의견을 주시면 수용해서 함께 게임 서비스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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