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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내 덕분인거 알지?”…트럼프 화색 돌게한 젠슨황의 700조원

엔비디아 칩 대중수출 규제 철회에 젠슨 황 대규모 대미 투자계획 밝혀 트럼프 “‘아름다운 관세’ 덕” 자찬

  • 이영욱
  • 기사입력:2025.04.15 14:43:53
  • 최종수정:2025-04-15 19:3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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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칩 대중수출 규제 철회에
젠슨 황 대규모 대미 투자계획 밝혀
트럼프 “‘아름다운 관세’ 덕” 자찬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 SAP 센터에서 열린 엔비디아 GPU 기술 컨퍼런스(GTC)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 =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 SAP 센터에서 열린 엔비디아 GPU 기술 컨퍼런스(GTC)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 = 연합뉴스]

인공지능(AI) 칩 제조사 엔비디아가 향후 4년 간 파트너사들과 미국에서 최대 5000억달러(약 700조원) 규모의 AI 인프라를 생산한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AI 칩 제조에 더해 AI를 개발하고 실행하는데 필요한 하드웨어를 미국에서 만든다는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또한 엔비디아의 투자 소식을 전하며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엔비디아는 이날 공식 블로그를 통해 “100만 평방피트(9만3000㎡) 이상의 제조 공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최신 AI 칩 블랙웰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했다. 앰코 테크놀로지 등 반도체 후공정 업체들과는 패키징 및 테스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텍사스에선 폭스콘, 위스트론 등과 함께 슈퍼컴퓨터 제조 공장을 짓고 있으며 향후 12~15개월 내 생산을 본격화한다.

엔비디아는 이번 생산이 미국 내에서만 제조되는 슈퍼컴퓨터의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슈퍼컴퓨터들은 AI 연산을 처리하는 데이터 센터에 사용된다. 엔비디아는 이 제조 시설의 설계와 운영을 위해 자사 기술을 활용해 공장의 디지털 트윈을 만들고, 맞춤형 자동화를 위한 로봇도 자체 제작할 예정이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미국 내 제조 역량을 확대함으로써 증가하는 AI 칩과 슈퍼컴퓨터에 대한 수요를 맞추고 공급망을 강화하며, 회복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백악관에서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을 만나 환담한 트럼프 대통령은 엔비디아의 투자 소식을 전하며 “이는 관세 덕분”이라며 “관세는 매우 아름다운 단어’”라고 재차 강조했다.

엔비디아의 이번 발표는 지난 4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대통령의 사저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만찬에 참석한 뒤 나온 것이다. 당시 황 CEO는 미국 내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화답하듯 엔비디아의 H20 칩에 대한 대중 수출 제한 계획을 철회했다.

미국은 안보를 이유로 최첨단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트럼프의 전임인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H20이 포함된 추가 수출 규제를 준비해 왔는데, 엔비디아가 투자계획을 발표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H20을 제외하기로 한 것이다.

또한 엔비디아의 이번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적자를 해소하고 기업들이 제품을 미국에서도 생산하도록 하기 위해 교역국을 대상으로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가운데 나와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1일 칩과 스마트폰 컴퓨터, 기타 기술 제품 및 부품들을 상호 관세 대상에서 면제한다고 발표했지만 수입 반도체에 대한 새로운 관세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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