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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아이폰 안사면 안될까”...500만원 넘을 가능성까지 제기됐다는데

애플에 직격타 때린 트럼프 관세 아이폰16 350달러 인상 가능성 UBS “관세로 최대 30% 인상 전망” 애플 주가 3일 만에 20% 폭락

  • 원호섭
  • 기사입력:2025.04.08 09:57:35
  • 최종수정:2025-04-08 10: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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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에 직격타 때린 트럼프 관세
아이폰16 350달러 인상 가능성
UBS “관세로 최대 30% 인상 전망”
애플 주가 3일 만에 20% 폭락
아이폰16 350달러 인상 가능성…트럼프 관세, 애플에 직격탄 <그림=챗GPT>
아이폰16 350달러 인상 가능성…트럼프 관세, 애플에 직격탄 <그림=챗GPT>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 관세’ 조치가 애플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UBS는 7일(현지 시각) 보고서에서 이번 관세 조치로 아이폰 16 프로 맥스의 미국 내 판매 가격이 최대 350달러(약 47만 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이폰 16 프로 맥스는 애플의 최고급 모델로, CNBC에 따르면 현재 미국 시장에서 11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UBS는 이 모델이 중국에서 생산될 경우 약 30%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반면, 인도 등 다른 지역에서 생산될 경우 가격 인상 폭은 다소 낮아질 수 있다. 아이폰 16 Pro(999달러)의 경우 인도 생산 시 약 120달러 인상에 그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 이후 애플 주가는 최근 3거래일 동안 20%나 급락해, 약 6400억 달러(약 870조 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UBS의 순딥 간토리 애널리스트는 “공급업체와의 비용 분담, 소비자에게 가격 인상을 전가하는 방식, 관세 지속 기간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라고 진단했다.

애플은 아이폰을 포함한 주요 제품 생산의 대부분을 중국에서 진행하고 있어, 무역 전쟁에 가장 취약한 미국 기업 중 하나로 평가된다. 중국에는 현재 54%의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인도, 베트남, 태국 등 제2 생산지에도 소규모 관세가 적용될 전망이다.

JP모건은 애플이 전 세계적으로 평균 6%의 가격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전망했고, 바클레이즈의 팀 롱 애널리스트는 “가격 인상을 하지 않으면 주당순이익(EPS)이 최대 15% 감소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아이폰 생산을 미국으로 완전히 이전한다면, 아이폰 가격은 35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모건스탠리는 애플이 연간 약 340억 달러의 추가 관세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고 추정하면서도, 최근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 전략으로 중국 외 국가에 생산을 분산한 점이 어느 정도 방어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 전략도 한계가 있다. 모건스탠리는 “이번 상호 관세 조치 이후 미국 외 국가에서 생산된 제품에는 모두 높은 관세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어, 프렌드쇼어링과 중국 생산 간 차별성이 사라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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