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종국이 결혼을 하루 앞두고 지인들의 축하를 공개했지만, 정작 예비 신부에 대한 철저한 신비주의를 고수하며 대중의 궁금증을 넘어 원성까지 사고 있다.
축하 일색인 주변 반응과는 별개로, 베일에 싸인 신부에 대한 과도한 함구에 팬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김종국은 지난 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짐종국’을 통해 ‘짐승돌 보컬 트레이닝’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그는 2PM 준케이, 보컬 트레이너 최한진 등 지인들로부터 결혼 축하를 받으며 행복한 예비 신랑의 모습을 보였다.
준케이가 “인생 제2막 시작을 축하드린다”는 메시지가 담긴 꽃다발과 “형수님 것”이라며 커플 테디베어를 건네자, 김종국은 “예전에는 이런 걸 어떻게 해야 하나 했는데 적절하다”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또한, 주변 유부남들이 “‘나 혼자 죽을 수는 없었다’며 결혼 소식을 반겼다”는 농담을 전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하지만 이처럼 가까운 지인들과의 유쾌한 일화는 상세히 공개하면서도, 정작 팬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예비 신부에 대한 정보는 철저히 함구해 대조를 이뤘다. 소속사가 “예비 신부는 비연예인”이라고 밝힌 것 외에는 어떠한 정보도 공개되지 않은 상황. 그의 입에서 나온 신부에 대한 언급은 준케이가 건넨 선물을 받으며 말한 ‘형수님’이 전부였다.
물론 예비 신부가 비연예인이라는 점에서 사생활을 보호하려는 의도는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데뷔 30년간 대중의 사랑으로 활동해 온 ‘국민 가수’의 결혼 소식에 쏟아지는 당연한 관심을 ‘과도한 신비주의’로 일관하는 것은 아쉽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팬들은 그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하면서도, 평생의 동반자에 대한 최소한의 소개조차 없는 일방적인 ‘통보’에 서운함을 내비치고 있다.
앞서 김종국은 지난달 18일 팬카페를 통해 “만들고 싶은 앨범은 안 만들고 내 반쪽만 만들었다”며 자필 편지로 결혼을 발표했다. 이후 SBS ‘런닝맨’에서는 유재석에게 사회를 부탁한 사실을 알리는 등 자신의 결혼 준비 과정은 일부 공개했다. 유재석이 “격조 있게 보겠다”며 의리를 과시하는 장면은 훈훈함을 자아냈지만, 이 역시 ‘신부 없는’ 반쪽짜리 정보에 그쳤다.
결혼이라는 일생일대의 경사를 맞이한 김종국에게 축하가 쏟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신부를 숨기는 그의 소통 방식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그의 ‘반쪽짜리’ 결혼 발표가 대중에게 온전한 축복으로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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