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장희진이 고(故) 최은희의 조카로서 지켜낸 시간들을 꺼내 놓았다.
어린 시절 업혀 다니며 들었던 연기 이야기부터, 이모의 극단을 대신 지켜낸 현실까지. 그의 삶은 말 그대로 한 편의 연극이었다.
8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 장희진은 故 최은희와의 특별한 인연을 처음부터 풀어냈다.

“이모가 아기를 못 낳았는데, 조카로 내가 처음 태어났어요. 엄청 예뻐했다더라고요”라며 따뜻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최은희의 연기 인생을 옆에서 지켜보며 자연스럽게 배우의 꿈을 키웠지만, 이모는 교육자를 원했다. 장희진은 뒤늦게 연기를 시작하며 이모가 떠난 뒤 ‘극단 배우극장’을 홀로 책임지게 됐다.

“이모가 북한에 납북됐을 때, 집안 식구들이 울고불고 했어요. 나는 극단이 무너지지 않게 지켜야겠다는 생각뿐이었죠.”
그는 월세를 감당하고, 연극 제작으로는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극단을 떠나지 않았다.

방송과 연극을 오가며, 한 사람의 몫이 아닌 ‘유산을 지키는 사람’으로 살아온 시간. 장희진은 “혼자가 되니까 먹고사는 문제는 괜찮았지만 인간관계는 점점 좁아졌다. 그래서 더 연기를 붙잡았다”고 말했다.
장희진은 최은희의 조카로 태어났지만, 지금은 자신의 연극을 살아가는 배우였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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