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을 고민하며 ‘고치기 위해’ 캠프에 참여한 절약 부부. 하지만 이들의 민낯은 상상 이상이었다. 감춰졌던 쌍방 폭행, 통제, 그리고 아이의 상처까지… 서장훈마저 “오늘은 정말 힘들다”고 토로할 정도의 충격적인 진실이 드러났다.
1일 방송된 JTBC ‘이혼숙려캠프’에는 이혼 위기의 절약 부부 권영훈·임수빈의 갈등이 공개됐다. 표면상으로는 ‘절약이 지나쳐 부부 갈등이 깊어진 상황’처럼 보였지만, 그 이면엔 폭언과 폭행, 상호 통제와 억압, 그리고 어린 아이의 정서적 파괴가 숨어 있었다.
아내는 남편의 빚, 사채, 사기 피해 등을 문제로 지적했고, 남편은 무직 상태로 가정 내 살림과 육아를 도맡고 있었다. 하지만 충격적인 진실은 바로 쌍방 폭행의 실체였다. 아내는 “싸움 중 남편에게 맞고 쓰러졌다.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고백했고, 남편 또한 “얼굴 위주로 폭행했다. 통제가 안 됐다”고 시인했다.

하지만 상황은 단순하지 않았다. 이어진 증거 영상에서는 남편이 육아와 집안일을 도맡고 있음에도, 아내가 잔소리와 지시로 끊임없이 통제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심지어 남편이 아내의 머리를 감겨주는 장면까지 공개되며, 관계의 역동성과 피로감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가장 큰 충격은 아들의 증언이었다. “둘 다 똑같다. 소리 지르는 게 방 안까지 다 들린다. 내 머리가 쓰레기통 같다”는 아들의 한마디에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 숙연해졌다. 서장훈은 “왜 참고 사는지 의문이다. 이건 이혼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분노했고, 박하선은 “그냥 이혼하세요. 이게 뭐하는 거냐”고 단호히 말했다.

가사 조사를 마친 후에도 부부 싸움은 멈추지 않았고, 제작진 호출이라는 방송 최초의 상황까지 벌어졌다. 아내는 결국 “남편 없이 있으니 마음이 편하다. 이혼을 결심했다”고 밝혔고, 두 사람은 규칙을 깨고 각방을 쓰게 됐다.
“고치려고 왔는데 왜 헤어지라고 하냐”던 남편의 말과, “이혼만 안 하면 된다”던 독백은 결국 ‘이혼숙려캠프’가 보여주고자 했던 관계의 한계와 회복의 기준을 되묻게 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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