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광의 아내 이솔이가 암 투병 당시 자연을 바라보며 느꼈던 복잡한 감정을 고백했다. 웃고 있는 사진 속 뒤편엔, 꽃을 미워했던 어느 봄날의 기억이 서려 있다.
방송인 박성광의 아내이자 뮤지컬 배우 출신 이솔이가 암 투병 당시 겪었던 내면의 흔들림을 조용히 털어놓았다.
25일, 이솔이는 자신의 SNS를 통해 “2021년, 남편 영화 촬영지였던 고성에서 너무 예쁜 자연을 보며 ‘자연이 참 예쁘다’고 말했는데, 그때 어떤 배우분이 ‘아직 자연 좋아할 나이 아닌데? 자연 좋아하면 자연으로 돌아갈 때래’라고 농담하셨던 기억이 있다”고 밝혔다.




그로부터 몇 개월 후, 이솔이는 여성암 진단을 받았다. 그는 “나는 자연을 좋아해서 아팠나. 도무지 받아들여지지 않는 현실 속에서, 말도 안 되는 이유까지 붙이며 나 자신을 원망했다”고 당시의 무력함을 고백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마음도 조금씩 회복됐다. “불행한 중에도 시간은 흘렀고,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자연을 좋아한다”며 “물론 가끔은 ‘나 아직 안 돌아갈 거야’라고 속으로 외치며 꽃을 째려본 적도 있다. 그런데 그런 나를 다독여준 것도 결국 자연이었다”고 담담히 적었다.
함께 공개된 사진 속 이솔이는 야외 테라스에서 햇살을 받으며 앉아 있다. 수수한 야구 모자와 캐주얼한 차림, 그리고 자연스러운 미소 속엔 아픔을 딛고 돌아온 일상의 평온함이 묻어난다.
한편 이솔이는 현재 암세포가 없는 상태지만 여전히 항암 약 복용 중이며, 박성광과는 2020년 결혼해 함께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2021년에 남편이 영화촬영을 하는데,제가 엑스트라(?)로 간 적이 있었어요.
그때 촬영지이던 고성이 너무 예뻐서 자연이 참 예쁘다며 흥얼거렸는데, 출연하시는 배우분께서 “아직 자연을 좋아할 나이 아닌데?” ”자연이 좋아지면, 자연으로 돌아갈 때래“ 라고 농담처럼 말하셨었던 기억이 있어요 :)
그 해 말 암 진단을 받고, 자연을 좋아하는 저를 원망했던 때가 있었죠.
나는 자연을 좋아해서 아팠나. 도무지 받아들여지지않는 상황이 펼쳐지니,큰 상실과 좌절로 말도 안되는 이유까지 찾게 되더라구요.
하지만 불행한 중에도 시간은 흐르고,저는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자연을 좋아라합니다.
물론, 흠칫 ’나 자연으로 아직 안돌아갈거야!!‘ 속으로 외치며 매서운 눈초리로 잘못없는 꽃을 노려보기도 하지만요..?
그런 저를 다독인 것도 결국 자연이였어요. 나의 잘못은 아무것도 없었다,그냥 사고였다라고, 말 없이 위로해주던 사시사철의 풍경들 그렇게 오랜 시간 자연에 기대어 긴 시간 걷고 또 걸었답니다.
지금 사는 동네에도 예쁜 공원이 있어요. 걷는 길마다, 피고 지는 계절마다 마음이 풀어져요. 살수록 좋아지고, 애착이 가는 동네나들이.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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