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도 세대 차이 앞에선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15일 방송된 SBS ‘돌싱포맨’에서는 불교 성진 스님, 개신교 김진 목사, 천주교 하성용 신부, 원불교 박세웅 교무가 출연해 종교인을 넘어 사람으로서의 고민과 현실을 나눴다.
이날 성진 스님은 MZ세대 제자와의 일화를 털어놨다. “제자가 있는데 이제 30대다. 어른 스님들이 오면 나가서 대접도 하고, 차도 드리고, 과일도 깎아드려야 하는데… 인사만 하고 방으로 직진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이어 “명확하게 지시를 내려야 하더라. 미국에서 대학을 나왔다더니, ‘제가 아메리칸이라 그렇다’고 하더라”며 세대 차이를 실감했다고 털어놨다. “그런 장면들이 문득문득 나올 때마다 많이 힘들다”는 말에 스튜디오에도 깊은 공감이 번졌다.

한편, 탁재훈이 “스님도 라이벌 있어요?”라고 묻자 성진 스님은 “유치하지만… 내 염불보다 저 스님 염불이 더 좋으면 라이벌 의식 생긴다”고 솔직하게 말해 또 한 번 폭소를 안겼다.

엄숙함보다 솔직함, 깨달음보다 웃음이 더 많았던 성직자들의 수다. 하지만 그 속에는 시대를 관통하는 ‘사람 사는 이야기’가 분명 담겨 있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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