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의 혁신 작업이 당 내홍에 가로막혀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대선 패배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혁신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하지만 당내 일각에선 오히려 친윤 구주류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전통 지지층마저 등을 돌려버릴 것이다. 정부와 거대 여당의 독주를 견제해야 하는 제1야당 역할은 고사하고 당의 존속조차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17일 그동안 발표한 혁신안을 당 비상대책위원회에 보고한 뒤 기자들과 만나 "(회의 결과는) 다구리(몰매)라는 말로 요약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윤 위원장이 나경원·윤상현·장동혁 의원과 송언석 비대위원장을 지목해 "과거와의 단절에 저항하고 당을 탄핵의 바다로 밀어넣고 있다"며 스스로 거취를 밝히라고 요구한 뒤 비대위에서 질타가 쏟아진 것을 '다구리'라고 표현한 것이다.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했던 전한길 씨의 입당도 당 안팎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14일 '윤 어게인(YOON Again)' 인사들이 주축이 된 국민의힘 행사에 참석해 입당 사실을 밝히고 부정선거론을 또 주장했다. 이런 행사에 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다는 사실도 혁신 의지를 의심케 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전씨는 국민의힘 입당 목적이 다음달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친윤 당대표를 옹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공공연히 말한다. 그는 18일에도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을 향해 "우리가 국민의힘을 차지해야 한다. 수만 명 당원들이 뭉쳐서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후보를 당대표로 선출하자"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이 대선에서 패배하고, 안철수 의원이 혁신위원장직을 사퇴하고, 윤희숙 위원장이 고립된 이유는 똑같다. 당내 주류가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인적 청산을 거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민 눈높이에서 인적 청산만큼 선명한 혁신은 없다. 국민의힘의 자중지란은 환부를 도려낼 용기가 없다는 것으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 마지막 골든타임을 허송한다면 환부가 터지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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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17일 그동안 발표한 혁신안을 당 비상대책위원회에 보고한 뒤 기자들과 만나 "(회의 결과는) 다구리(몰매)라는 말로 요약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윤 위원장이 나경원·윤상현·장동혁 의원과 송언석 비대위원장을 지목해 "과거와의 단절에 저항하고 당을 탄핵의 바다로 밀어넣고 있다"며 스스로 거취를 밝히라고 요구한 뒤 비대위에서 질타가 쏟아진 것을 '다구리'라고 표현한 것이다.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했던 전한길 씨의 입당도 당 안팎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14일 '윤 어게인(YOON Again)' 인사들이 주축이 된 국민의힘 행사에 참석해 입당 사실을 밝히고 부정선거론을 또 주장했다. 이런 행사에 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다는 사실도 혁신 의지를 의심케 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전씨는 국민의힘 입당 목적이 다음달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친윤 당대표를 옹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공공연히 말한다. 그는 18일에도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을 향해 "우리가 국민의힘을 차지해야 한다. 수만 명 당원들이 뭉쳐서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후보를 당대표로 선출하자"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이 대선에서 패배하고, 안철수 의원이 혁신위원장직을 사퇴하고, 윤희숙 위원장이 고립된 이유는 똑같다. 당내 주류가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인적 청산을 거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민 눈높이에서 인적 청산만큼 선명한 혁신은 없다. 국민의힘의 자중지란은 환부를 도려낼 용기가 없다는 것으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 마지막 골든타임을 허송한다면 환부가 터지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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