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4월 기준 예대금리차는 1.52%포인트로 전년 동기(0.79%포인트) 대비 두 배가량 커졌다. 가계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 간 격차가 그만큼 빠르게 벌어졌다는 뜻이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며 상품 금리는 더 크게 낮아졌다. 이날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1년 만기 정기예금 기본금리는 연 1.90~2.75%으로 '짠물' 상품만 남았다. BNK부산은행의 더 특판 정기예금, 제주은행의 스마일드림 정기예금 금리가 각각 1.9%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정기예금(1년 만기) 가중평균 금리는 지난 4월 기준 2.73%로 2022년 6월 이후 3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예금 금리는 떨어지는데 대출 금리는 그대로거나 오히려 오르면서 예대금리차는 커지고 있다. 오는 7월부터 수도권 지역의 대출 한도를 3~5% 줄이는 3단계 DSR 규제가 시작되면서 미리 대출을 받자는 수요가 몰리자 은행들은 잇따라 금리 문턱을 높여 관리 모드에 들어갔다.
KB국민은행은 지난 4일부터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17%포인트 올렸고, 우리은행은 지난달 변동금리형과 주기형(5년)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06%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케이뱅크도 지난 2일 아파트담보대출 가산금리를 0.29%포인트 올렸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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